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12월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강경화 외교장관, 모테기 일본 외무상)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나고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정상회담에 대해 “그 사안도 이번 회담에서 나와서 서로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음 달 말 중국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강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이날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나고야관광호텔에서 개최됐다. 오후 3시 40분에 시작된 회담은 4시 15분에 끝나 예정 시간을 15분을 두 배 이상 넘겼다.

회담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협의, 강제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 한일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어제 양측이 어렵게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양해 사항에 대해서 양국 수출 당국간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며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회담과 관련해 강제징용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에서 12월 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서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쪽으로 조정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국이 한일 지소미아의 종료를 회피한 것과 관련해 북한 정세에 대해 한일과 한미일이 긴밀히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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