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공감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음악회'의 준비과정부터 공연실황까지를 공개된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EBS는 오는 12월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과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의 협연 과정을 담은 성탄 특집다큐 '행복한 음악회'를 방송한다.
서울시향과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한 '행복한 음악회, 함께!' 무대는 사람의 가슴에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웅덩이를 만들었고, 이 음악의 샘물은 맑은 도랑물처럼 흘러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워 비장애인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던 발달장애인들이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가족들의 보살핌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과연 발달장애인들이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며 가슴에 숨겨두었던 이야기,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곽동규(17세, 발달장애인)군은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630그램의 투명한 새끼새' 같은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왔다.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 가능성도 답해주지 못하는 의사 앞에서 '제발 살아주기만을, 어떤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내 곁에 있어 주기만을' 바랐던 엄마. 그 간절한 소망 속에 살아난 동규 군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통해 조금씩 세상과 호흡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한밤에 창밖의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소리를 상상하며 연주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비발디 사계 중 겨울 2악장'의 스타카토를 자신의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 소년으로 자라났다. 그런 동규 군을 객석에 앉아 숨죽이며 바라보는 엄마는 그저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송우련(22세, 발달장애인)씨는 이번 공연에서 제1바이올린 리더로서 악장을 맡았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글 쓰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우련씨는 겉으로 보기에 비장애인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표정과 감정을 통해 선율 사이사이의 행간을 이해하고 표현해 낸다. '음악은 제 삶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우련씨는 비록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수많은 편견과 친구들의 따돌림을 극복하고 오늘날 어엿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다. 우련 씨가 좋아하는 운명 교향곡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홍정한(30세, 발달장애인)씨는 매달 한 번, 엄마 없이 '홀로 세상 나들이'를 한다. 언젠가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홀로서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때문이다. '날이 추우면 지퍼를 올리고, 더우면 외투를 벗어라.' 등 사소한 것들도 당부할 수밖에 없는 서른 살 아이. 아들이 맞서야 하는 세상의 편견이 엄마는 두렵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버스 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종점까지 가버리곤 했던 안절부절의 삶이였다. 엄마는 그런 정한 씨를 위해 평생 뒷바라지를 해왔고 오늘도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큰 악기, 더블 베이스를 짊어진 아들을 옆에서 따른다. 과연 정한 씨는 엄마의 바람대로 험난한 인생 파고를 넘어 편견의 산, 음악의 산을 넘을 수 있는 것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내레이션과 함께하는 '행복한 음악회'는 오는 23일 밤 11시 35분 EBS 1TV, 밤 12시 E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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