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새벽 배송된 훈제연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 롯데프레시, 헬로네이처 등 새벽배송(아침 6~7시 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5곳과 G마켓, 옥션,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5개 일반 배송업체에서 훈제연어를 비롯해 명란젓, 메추리알 장조림 제품을 10개씩 구매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30개 제품 중 훈제연어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2개 제품의 구입처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이었으며 제품명은 각각 '연어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와 '데일리 냉장 훈제연어'로 나타났다. 두 제품 모두 가열하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훈제연어 제품군으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식중독균인 이 균은 저온 및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특히 냉장·냉동실에서도 증식 가능하다. 주요 원인식품은 햄, 소시지, 돼지편육, 훈제연어, 훈제오리, 치즈, 우유, 냉동식품 등으로 면역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신생아·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감염 위험이 높다. 리스테리아증(Listeriosis) 발병 시 치사율은 약 20~30%이며 주요 증상은 설사,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두통, 뻣뻣한 목, 정신혼동, 균형감각 상실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30개 제품의 배송형태(새벽배송 15개, 일반배송 15개)별 위생지표균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일반 세균은 새벽배송 제품이, 대장균군은 일반배송 제품에서 더 많이 검출돼 위생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표시실태 조사에서는 30개 제품 중 6개 제품(20%)이 `식품유형' `원재료명' 등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해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자발적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 제조공정·유통단계의 위생관리 강화,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조치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온라인 판매식품의 위생·안전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