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김 감독은 26일 경기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철이 없을 때 한 빠따 발언은 잊어달라”면서 “이제 선수와 팬들께 빠따가 아니라 버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카리스마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던 김 감독은 2017년 7월 대표팀 코치로 선임됐을 때 “마음 같아서는 빠따라도 들고 싶다”는 어록을 추가했다. 그러나 프로팀 감독으로 자신의 팀을 이끌게 된 김 감독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그는 카리스마만 내세우기보다는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의 롤모델”이라고 말하면서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2020시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성남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던 남기일 감독이 물러나고 김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데 대해 구단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시선에 대해 김 감독은 “평가는 시즌 뒤 받겠다”고 말했다.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월드컵(2002년·2006년·2010년)에 출전하는 등 A매치 98경기를 소화했다. 2016년 현역 은퇴 후 장쑤 쑤닝(중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지난 시즌엔 전남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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