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도 급증하고 있다.
2018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이를 개인에게 맡기는 경우 가운데 83.6%는 조부모라고 한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에겐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혹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 두 가지 외에 육아에 관한 선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육시스템으로 엄마아빠의 긴 근무 시간동안 생기는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없다. 결국 믿을 곳은 “엄마”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19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황혼육아 실태를 조명한다.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할마, 할빠들의 육아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황혼기에 다시 시작된 육아, 그 전쟁터로 들어가 본다. 6층에 사는 허정옥(64) 씨는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딸이 있는 15층으로 향한다. 아직 어린 두 손주의 육아를 위해서다. 딸 은희 씨는 2년 전 둘째를 출산 한 후 육아를 부탁하기 위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왔다. 눈뜨자마자 시작된 노동은 딸과 사위가 회사에서 돌아와도 끝나지 않다. 이번엔 지친 자식을 위해 저녁을 준비해주고 빨래, 청소 등 집안일까지 챙겨야하는 것이다. 정옥씨는 오늘도 딸과 손주를 위해 24시간 대기 중이다.
손자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노년기에 큰 기쁨이며, 심리적인 안정감과 행복도를 이는 방법 중 하나지만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요구한다. 조사에 따르면, 황혼 육아 평균 노동시간은 일주일에 47시간이지만 출퇴근시간의 구분이 모호하다보니, 실제로는 통계보다 훨씬 많은 시간 육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장시간 계속되는 육체노동으로 인해 손목터널 증후군, 관절염, 척추염 등의 질병이 발병하거나 증세가 악화된다. 이른바 ‘손주병’이라 불리는 질병에 시달리 는 것이다.
몸이 힘든 것보다 참을 수 없는 황혼육아의 고통은, 사실 마음의 상처다. 매주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대구에서 김포까지 고된 걸음을 하는 73세 곽정화 씨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장장 7시간에 걸쳐 아들집을 찾는 것은 오로지 손주들의 육아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그녀는 며느리로부터 그만 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시어머니와 한집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문제로 부딪혔던 며느리가 결국 육아해고통지를 내린 것이다. 섭섭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대구로 향하는 곽정화 씨를 더 아프게 한 건 애써 돌봐온 손주들의 반응이었다. 할머니의 잔소리를 싫어했던 손주들은 갑작스런 이별에도 서운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육아를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로 여기는 조부모들이지만 자식과 손주들의 반응은 기대와 다르다. 고마워하기보단 당연하게 여기곤 하는 것이다. 손주병에 시달리며 돌봐줬지만 남은 게 감정의 상처뿐이다. 첫째 손주가 집에 오는 5시 45분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복순 씨는 손주 사랑이 유별난 사람이다. 하지만 며느리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드는 것만 같아 시어머니의 방식이 늘 못 마땅하다. 아이가 생기기 전엔 모녀처럼 사이좋았던 고부지간. 하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육아 방식 때문에 소란이 끊이질 않는다.
2015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갈등 상황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조부모와 부모 모두 육아 방식의 차이였다. 육아 전문가 노규식 박사는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하는 건 부모라고 말한다. 그렇다며 조부모의 역할은 어느 선까지가 적당할지 아이 때문에 즐겁고, 아이 때문에 힘든 황혼육아의 해결방안은 19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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