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슈빌 감금, 폭행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美 내슈빌 감금 폭행 사건의 진실'편이 방송됐다. 지난 2018년 12월, 한 남자가 美 내슈빌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감금,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자 백수연씨(가명)는 신씨의 편지를 꾸준히 받았다. 그 사이에는 '오리여행사'라는 암호로 불리는 신씨의 법적 아내가 있었다. 수연씨는 부인과 통화후 마음이 안심됐다. "자기도 놀랐다고 말하니. 내가 무슨일 생겨도 날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슈빌로 돌아와 그를 의지할 수 있었다. 신씨의 아내는 통역을 맡아 변호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묵비권 행사해 첫번째 사건이 기각된 이유도 그 통역을 믿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추가사건 후 신씨가 구속되자 '오리여행사'인 아내를 통해 신씨의 편지가 전해졌다. 교도소의 힘든 생활을 설명하고 기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단어와 숫자를 통해 사투리 암호를 전했다. 그걸 해독하면 수연씨가 법원에 제출한 위증 진술서와 일치했다.

신씨의 아내도 적극적으로 남편을 도왔다고 한다. 진술서에 들어가야할 내용을 직접 메모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증을 망설이자 신씨는 수연씨에게 전화를 걸어 "하늘나라에서 보자.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줄게. 내가 폭탄 들고 있다고 조심하라고 했잖아" 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수연씨의 태도였다. 그는 신씨의 부인에게 감금생활을 당했다. 왜 노예계약과 다름없는 요구를 왜 스스로 매번 거부하지 못했을까. 이에 그는 "포기했다. 그 사람이 감옥에 간게 내탓같았다. 편지 읽으면 눈물나고 죄책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폭행하고 감금한 남자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는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폭행할때와 안할때의 모습을 분리시켜 보는 것 같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원래 모습으로 가게끔 도와줘야해. 그게 나의 사명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보인다"라며 가해자의 극단적 두 얼굴이 빚어낸 인지부조화로 그루밍 범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피해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려움을 사랑이나 동정심으로 착각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동정심은 표면적인거다. 어떻게 할수 없으니 내가 마음을 바꿔야 덜 힘들다는 거다. 결국은 두려움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신씨 아내에 대해서는 사이비 교주아래 행동대장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그랬다는건 공범으로 봐야 적절하다"고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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