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지난달 서울 동묘시장을 방문해 ‘세계 최고의 거리’라고 극찬하며 길거리에서 만난 이들의 ‘아재 패션’과 ‘못생긴 패션’에서 영감을 얻어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어글리 슈즈 ‘젤-버즈’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어글리 슈즈’ 대란을 만든 주인공이다.

 

사진= 키코 코스타노브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 ‘못생긴 패션(Ugly Fashion)’ ‘고프코어(Gorpcore)’와 함께 떠오른 못생긴 신발 ‘어글리 슈즈’의 인기가 폭염 만큼이나 뜨겁다.

신발 굽이 전체적으로 두툼하게 대어진 투박한 느낌의 신발로 ‘대디 슈즈’라고도 불리는 어글리 슈즈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리플S 트레이너’를 선보인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를 시작으로 루이비통의 아치라이트, 구찌의 라이톤, 스텔라 맥카트니의 이클립스에 이어 지난 6월 끌로에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타샤 램지 레비를 통해 ‘소니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어글리 슈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 키코 코스타노브 2018 FW 컬렉션

또한 어글리 슈즈는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여름 시즌을 맞아 샌들로도 출시됐다. 발렌시아가와 크록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나막신 형태의 크록스 클로그다. 지금까지 명품 브랜드의 승부처가 ‘백’이었다면 어글리 슈즈 트렌드로 인해 어느새 ‘슈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각 브랜드의 감성을 담은 어글리 슈즈를 출시하고 나섰으며 아식스, 엄브로, 휠라 등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출시한 어글리 슈즈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아식스 제공

특히 아식스는 지난 2월 키코 코스타디노브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정판 어글리 슈즈 ‘젤-버즈1’을 출시해 품절 사태는 물론 리세일 붐까지 일으켰으며, 최근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인 ‘젤-버즈2’ 완판을 이뤘다. ‘젤-버즈 2’는 나라별 한정 수량으로 발매되는 리미티드 제품으로 이번에는 키코 코스타티노브가 지난달 방한해 세계 최초로 한국 분더샵 케이스 스터디에서 선출시했다. 이 역시 바로 완판됐다.

젤-버즈1, 젤-버즈2가 완판되면서 졸트를 비롯한 젤-버즈와 비슷한 아식스 모델들이 ‘키코맛 스니커즈’로 불리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어글리 슈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