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기 어렵다고 전했다.

23일 중앙일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과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오는 27일 광주지법 출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진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약 5년 전부터 건강상 문제가 심각해 치료를 받아왔고, 5년치 진료기록을 모두 법원에 제출해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고 알렸다”라며 불출석을 밝혔다.

해당 재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출판산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며 비롯됐다.

이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24일 “5·18 국가폭력을 주도한 전두환 씨는 진실을 밝히고 오월 영령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용섭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재판은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역사의 진실과 거짓이 마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1980년 당시 무고한 시민에게 자행했던 헬기 사격의 실체를 넘어 38년 동안 침묵하고 있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광주시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진실, 최초 발포 명령자를 찾아내는 일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역사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전두환 씨는 하루라도 빨리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라고 법정 출석을 당부했다.

이용섭 시장은 “전두환 씨는 38년간 은폐해 왔던 5·18의 진실을 밝히고 오월 영령과 유가족 그리도 광주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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