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 스포츠의 레전드 선수 박세리, 이종범, 이봉주, 이대훈이 레전드급 입담을 펼치며 시청자들에 웃음과 대박 기운을 동시에 선사했다. 최고시청률 9.4%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청률 역시 대폭 상승하며 기분 좋은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2019년 기해년 새해를 맞이해 그동안 대한민국을 울리고 또 웃겼던 레전드 선수 골프여제 박세리, 바람의 아들 이종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현역 레전드 태권도 선수 이대훈이 출연해 ‘레츠기릿’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세리는 골프를 은퇴한 후 CEO로 변신 중인 근황을 알렸다. 와인, 골프 의류, 골프 코스 디자인 사업 구상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박세리는 “CEO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 하루하루가 재밌기도 하지만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세리를 대표하는 활약 중 하나는 1998년 US오픈에서 보여주었던 ‘맨발 투혼’이다. 그는 "그때는 정말 신인이기도 했고 도전 정신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짓"이라며 "내려가서 보면 경사가 있어 벽이 굉장히 높다. 치는 동시에 제가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는 것을 알면서 한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많이 낮았고 부상의 위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박세리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 “자신감이 빛났다”고 극찬했다.

은퇴식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은퇴 3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는 박세리는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1년, 한 달, 하루 전으로 줄어들며 은퇴식 전날 마음이 이상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한 것 같기도 했다. 복잡한 감정이 오고갔다"며 "은퇴식 당일 아침 경기장으로 가는데 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 경기에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전혀 예상을 못 해서 눈물이 계속 났다"고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사람들로부터 골프가 아닌 성형 질문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 “외모에 대해 고민은 없다. 커 가면서 아기 때 얼굴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며 “눈썹이 쳐져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 수면마취를 하고 할 정도로 무서워한다. 다른 건 할 여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요즘에는 정후아빠로 통하고 있는데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아들바보의 면모를 드러낸 이종범은 반대와 아내와 서로 갱년기라며 말하며 “발끝만 닿아도 으르렁댄다. 집에서 계속 부딪혀서 싸운다”며 “최근 아내와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감수성을 공유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범의 아들은 현재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 선수다.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에 환하게 웃었던 이종범은 아들에 대해 “저와 완전히 다르다. 저는 급해서 볼이 나오려는 순간 치려고 하는데 아들은 차분하다. 외모와 성격은 엄마를 담았다. 타격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본인 노력이 중요”고 강조했다. 또 이종범 선수는 이정후 선수가 해외 진출을 할 경우에 대해 “메이저리그 보다는 일본 리그”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2006년 WBC 한일전에서의 김칫국 세리머니를 꼽으며 “안타를 치는 순간 두 손을 들었다. 뛰다 보니 이 코스는 무조건 3루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으나 두 다리가 예전과 같지 않았다. 공을 치고 나서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리머니를 했는데 홈런이 아니라 안타였다”며 “3루에 슬라이딩해서 아웃되었다. 1점만 더 뽑았으면 일본이 결승에 못 올라왔을 상황이었기에 지금도 술자리에 가면 왜 뛰었냐는 질책을 받는다”고 솔직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이종범은 자신의 은퇴식 날 후배들이 등번호 7번을 달고 경기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상금을 받아 돈이 생긴 아들에게 장난스럽게 용돈을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오른 입담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했던 이종점은 배우 덕화와 조용필의 수준급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봉주는 세계 3대 마라톤 중의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한 마라토너다. 그가 세운 2시간 7분 20초의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게 달리기”라고 설명한 이봉주는 “10~15km는 달린다. 안 달리면 생활이 안 된다”고 달리기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했다.

또 이봉주는 화성, 수원, 용인을 잇는 이른바 봉주 코스도 언급하며, 운동 삼아 세 지역을 달린다고 고백했다. 선수 시절 연습 도중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그는 방송으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능과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이봉주는 카메오로 아침드라마 ‘역류’와 영화 ‘페이스 메이커’ 출연 사실을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출연자 중 유일하게 현역 선수인 이대훈은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같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영광이고 감사하지만 있어도 될까 싶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대훈은 오는 5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합 일정이 많아 약혼을 먼저 했다고 고백한 이대훈은 여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언급했다. 소개팅 후 4년의 시간이 흐르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이대훈은 “처음 소개받을 당시 나도 여자친구도 연애를 잘 몰라서 연락이 끊겼다”며 “이후 친구끼리 이야기하다가 생각이 나서 용기 있게 연락을 했는데 잘 됐다. 다시 만난 지 2년 정도 됐고, 여자친구는 승무원”이라고 밝혀 출연진들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시청률 역시 대폭 상승하며 2019년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 6.1%, 2부 7.5%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9.4%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의 1분은 예능과 연기에 욕심을 내고 있는 이봉주가 드라마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얘기를 꺼내며 연기를 시전, MC들과 게스트들을 제대로 사로잡은 장면(24:31)이 차지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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