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안방극장을 2개월간 뜨겁게 달궜던 SBS ‘복수가 돌아왔다’가 설송고 작은 영웅 유승호의 졸업식과 조보아와의 알콩달콩 졸업사진 촬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일 방송된 SBS ‘복수가 돌아왔다’ 마지막회는 복수(유승호)와 수정(조보아)이 설송고 사람들과 힘을 합쳐 설송고 폐교를 막고, 세경(김여진)은 검찰청에 잡혀가는 통쾌한 장면이 펼쳐졌다. 무사히 졸업한 복수는 4년의 세월이 흘러 교생이 되고, 수정은 3번째 임용고시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교복을 입고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지은 채 9년 전 찍지 못했던 둘만의 졸업사진을 남겼다. 이 장면은 이날 방송 최고 시청률 7.7%(닐슨미디어 제공)를 기록했다.

마지막회까지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사이다 샤워를 선사한 ‘복수돌’이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첫사랑 스토리와 가진 건 없지만 당당한 그들이 세상의 위선을 향해 외치는 통렬한 일침을 담아내며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 첫 도전인 김윤영 작가는 그동안 뮤지컬과 연극무대에서 다져온 필력을 발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와 대사들을 탄생시켰다. 함준호 PD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엉따 로맨스’의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유승호-조보아-곽동연-김동영-박아인은 열연으로 빛을 발했다. 유승호는 첫사랑에 대한 순정은 물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설송고 작은 영웅 강복수 역을 통해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조보아는 팩트 폭격을 날리고, 남자 못지않은 식성의 손수정 역으로 첫사랑 캐릭터의 새 역사를 썼다. 훈남 이미지의 곽동연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오세호 역으로 악역에 도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초반 복수와 수정의 로맨스로 설렘 지수를 높였다면 중반 이후 사학비리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됐던 사학비리를 소재로,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90% 받는 사학재단의 사유화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복수가 ‘학교는 누구의 것이 아닌 학생들의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동안 비리에 애써 눈감아왔던 모두를 각성시키며 각별한 울림을 안겼다.

사진=SBS '복수가 돌아왔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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