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우정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됐다.

지난 7회에서 혜자는 멀쩡히 움직이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발견했다. 그러나 다시 시계를 돌리면 무엇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도박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시계를 포기하고 현실에 남기로 한 혜자의 선택은 애틋하고 아릿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친구들과의 일상이 담겨있다. 사람들의 눈에는 할머니와 손녀의 비주얼이지만 뼛속까지 친구인 혜자와 현주(김가은), 상은(송상은). 그런 모태 절친 삼총사에게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즐거운 표정으로 쇼핑을 즐기는 세 사람. 하지만 이어진 사진 속 홀로 동떨어진 듯한 혜자의 쓸쓸한 눈빛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무슨 일인지 울먹이는 상은을 위로하는 현주와 그 뒤로 케이크를 들고 나타난 혜자의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면 샤넬 할머니(정영숙)와의 데이트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말하지 않아도 혜자의 몸에 딱 맞는 옷을 골라주는가 하면 성형외과에서도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혜자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 보인다. 힘들게 걸음을 맞추지 않아도 바이오리듬까지 딱 맞는 샤넬 할머니와의 절친 모드는 한층 깊어져 보인다.

현주와 상은은 혜자의 스물다섯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였고 늙어버린 혜자와도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까칠하고 도도했던 샤넬 할머니는 섬세한 배려로 다가오는 혜자에게 마음을 열면서 친구가 됐다.

주어진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기로 했지만 70대 혜자의 몸은 스물다섯 영혼의 혜자에게 버거울 수밖에 없다. 친구들과 쇼핑을 나가도 어느새 한걸음 뒤처지는 혜자.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변할 수밖에 없다. 혜자는 과연 어떤 선택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눈이 부시게’ 8회는 오늘(5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눈이 부시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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