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최근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5일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가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된 김혜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혜자는 지난 9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관객과 대화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던 중 “(영화에서) 원빈씨가 진구씨에게 '엄마하고 잔다'고 하고는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며 “(대본상) 가슴 만지는 게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 하고 가만있었다. 끝나고 나서 자기(봉준호 감독)가 만지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발언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봉준호 감독은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발언을 발췌, 여배우의 상의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며 봉준호 감독의 젠더 감수성 인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리에서 김혜자는 해당 발언이 있기 전 “재미있으라고 하는 이야기”라는 전제를 깔았으며, 이후에도 “이 영화는 층층이 비극 같은 것을 숨겨놓았다. 당시에는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자는 바른손이엔에이를 통해 “생각해 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이 '도준이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어요'라고 했고, 내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을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했다”라며 “해당 장면을 찍을 때 아들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뛰어나가야 하니까 양말도 안 벗었다.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이렇게 오해하니까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당시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 할까봐 오류를 바로 잡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