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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s 10 Pick

당신이 궁금합니다. 열 개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싱글이라면 누구나 무엇이든 픽업할 수 있는 Single’s 10 Pick.

 

신지수(30, 영양사)

1. 직업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영양사로 일할 수 있는데 국가사업을 하다가 영양사라면 단체급식이지! 라는 생각에 공립학교로 갔다. 처음 부딪혀보는 현장은 내 정신과 몸을 다 망가뜨렸고 재계약은 정중히 거절한 후 지금은 관공서에서 출장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너무 편하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2. 자동차

첫 직장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어서 운전을 시작했는데 생활 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고, 지금은 차가 없으면 생활을 못 할 정도가 되었다. 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늘 빵빵한 사운드로 나의 출퇴근길을 즐겁게 해 주고 우울할 때면 언제든지 바닷가로 달려갈 수 있게 해 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3. 화장품

대학생 때 뷰티 블로거가 되어보겠다고 열 일하던 친구 따라서 나도 입문하게 된 화장품의 세계. 그땐 그냥 예뻐 보이는 건 다 사재기했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만의 화장품 라인이 생겼다. 예를 들면 립 제품은 Y사, 아이섀도는 L사, 팩트는 A사처럼 말이다. 물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새로 나온 립 제품을 보면 홀연히 매장으로 들어가 결제하고 있는 내 모습이 아직 남아있다는 게 함정이다. 

4. 향수 

자동차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는 나의 잇템. 해외여행을 가면 면세로 향수만 잔뜩 사는 죽마고우의 영향이 크다. 예전에는 향수 냄새만 맡으면 머리가 아팠는데... 플로럴 계열이나 달달한 향은 지금도 머리가 아프지만 머스크, 시트러스 계열은 정말 사랑한다. 지방에 살아 브랜드가 몇 개 없어 타 지역까지 가서 시향하고 구매해야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5. 결벽증

 직업이 직업인지라 더러운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특히 손씻기에 집착하는 편인데 남들보다 3배 이상 손을 자주 씻는다. 쇠로 만든 것들을 못만지는데 앤틱이랍시고 녹슨 것 같은 쇳덩이로 된 손잡이가 있는 가게는 누가 열어주지 않는 한 못들어간다. 그리고 동전 만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6. 고양이 

길냥이는 나의 활력소. 저녁마다 아파트 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면 길냥이들이 북실북실한 털을 뽐내며 나타난다. 물론 경계가 심해 먼발치서 가만히 앉아있다. 그래서 나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앉아 고양이를 빤히 본다. 알레르기가 있고 향수, 향초를 많이 써서 환경이 좋지 않으니 고양이를 키우진 못하지만 길냥이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행복하다.

​7. 디즈니 

공주라면 사족을 못쓴다. 디즈니에 많은 공주들이 있지만 나의 원픽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속 오로라다. 숲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수천번을 봐도 지겹지 않다. 다이어리 쓸 때, 다른 취미생활을 할 때 무조건 틀어놓는다. 오로라뿐 만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노키오, 덤보 등 오래된 디즈니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 

8. 호캉스

2년 전부터 빠져버린 취미.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감당 안 되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몸과 마음에 병이 들어가던 시점, 호캉스를 떠났다. 호텔 특유의 분위기와 뷰, 침구의 감촉은 복잡하던 머릿속을 풀어주었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숙박은 호텔. 

9. 공포영화 

좀비와 피에로는 싫어해도 귀신은 좋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을 이불속에 숨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놀라서 악악 소리 질러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 눈을 가리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봐야 한다. 영화 채널에서 공포 장르는 잘 틀어주지 않기 때문에 편성이 되면 무조건 챙겨본다. 컨저링 시리즈는 10번을 봐도 재미있다. 

​10. 조력자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 몸이 안 좋아져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몸에 곰팡이 피겠다면서 나오라고 이끌어주는 친구들이 있다. 집 앞으로 데리러 갈 테니 몸만 들고(?) 나오라는 친구들이 그렇게 멋져 보인다. 조금이라도 예민해지면 또 무슨 걱정과 고민이 있냐며, 밥 혹은 술 마시며 같이 생각해보자고 할 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로가 된다. 아직 나는 긴 터널을 정처 없이 걷고 있지만 함께 걸어주는 조력자들이 있기에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긴다. 애정 한다 얘들아! 

에디터 노이슬  gato1289@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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