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남기남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사진='영구와 땡칠이' 포스터

24일 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연출한 남기남 감독이 이날 오후 별세했다. 향년 77세.

유족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을 앓던 남 감독은 3개월 전 암 진단을 받고 서울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하다가 이날 오후 6시 29분 세상을 떠났다. 남 감독은 충무로에서 가장 빨리 영화를 찍기로 유명한 연출가였다. 그가 약 40년간 감독으로서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찍었다.

서라벌예술대(현 중앙대)를 나온 남 감독은 1972년 김지미가 주연한 ‘내 딸아 울지마라’로 데뷔했다. 초반에 '불타는 정무문' '불타는 소림사' 등 B급 액션영화를 주로 선보이다가 80년대 후반부터 아동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작이 바로 1989년 개봉한 ‘영구와 땡칠이’다. 코미디언 심형래가 주연한 ‘영구와 땡칠이’는 당시 비공식 집계로 270만 관객을 모았다. 이후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서 심형래는 물론 남기남 감독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후 2003년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을 모아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연출했고 60대 후반의 나이까지도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2009년 제47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남 감독은 공로영화인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남 감독은 “영화 인생 50년에 단상에 올라와서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나는 지금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3층 7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후 12시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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