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또 한번 ‘로코퀸’임을 입증했다. 10월 2일 개봉한 ‘가장 보통의 연애’는 9일 기준 128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김래원과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난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사랑스러운 선영 캐릭터를 연기해 남녀 모두를 심쿵하게 만든다. 그가 왜 ‘로코퀸’인지는 ‘가장 보통의 연애’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은 ‘러브픽션’ 이후 오랜만에 로코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왜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러브픽션’ 이후에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됐어요. 그동안 로코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어요. 로코를 보면 환상이 있잖아요? 저는 칼 같은 엔딩을 좋아하는 편인데 ‘가장 보통의 연애’는 판타지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돼서 마음에 들었죠.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호불호 갈리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영이란 캐릭터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에요. 저는 연애를 하면서 선영처럼 큰 상처를 받은 일이 없어서 공감하기 어려웠죠. 재훈(김래원)도 마찬가지였죠. 캐릭터들이 어떻게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지 궁금했어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인물들이니 보는 사람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죠. 선영의 가슴 뻥 뚫리는 사이다 대사들이 흥미로웠고 저도 현실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이지만 꿈 속에서나 이불킥 했던 말들을 선영이 시원하게 쏟아내 흥미로운 여자라고 느꼈죠.”
공효진이 선영에게 느끼는 감정을 남달랐다. 자신과 연애 방식이 달랐던 선영에게 이끌렸고 어떻게든 선영을 이해해보려고 했다. 결국 그가 알아낸 건 사람들의 연애관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서로 다른 연애관을 가진 두 남녀의 이야기다. 공효진은 자신이 영화를 통해 이해한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재훈보다 선영이 연애에 적극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건 재훈의 감정 폭이 커서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선영과 재훈 모두 사랑의 상처를 받았는데 이를 헤쳐나가는 과정과 방법이 다르죠. 재훈은 스스로 생채기를 내면서 자학하고 선영은 ‘난 상관없어’하면서 공격적으로 대처하죠. 선영이라고 아픔이 없겠어요? 재훈과 비교하면 더 강해보이는 캐릭터일 뿐이죠.”
“재훈은 상처 받은 걸 사람으로 치유 받길 원하고 선영은 사람에게서 치유 받는 게 어렵다고 생각해요. 연애관이 서로 다른거죠. 그래서 ‘가장 보통의 연애’가 때로는 밀당하고 때로는 수위도 높은 알찬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어요. 시간이 지나 자연 치유됐을 때 누군가를 만나는 성향이죠. 연애관에 정답은 없어요.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을 찾아나서면 돼죠.”
‘가장 보통의 연애’의 재훈과 선영은 연애하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았다. 자신과 닮지 않아도 주변에서 재훈, 선영 같은 사람을 한명쯤 봤을 것이다. 공효진은 이번에 김래원과 다시 한번 연기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캐릭터에 온전히 투영돼 실제로 선영이 된 듯 재훈 역을 맡은 김래원과 연기했고 케미를 터뜨리며 관객들을 웃고 울리게 했다.
“영화에서 재훈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건 자존심 때문이잖아요. 저는 술 취해서 그런 행동을 하진 않아요. 정신이 술을 이기는 편이라.(웃음) 만취된 적도 거의 없고 필름 끊겨본 적도 없죠. 재훈은 술의 힘을 빌리지만 후회해도 자기 감정에 충실하죠. 어떻게 보면 재훈은 순수함이 무기인 보기 드문 케이스의 남자죠. 솔직히 저도 재훈처럼 ‘자니?’ ‘뭐해?’ 이런 메시지 보낸 적 있었어요.”
“김래원씨와 오랜만에 연기할 수 있게 돼 좋았어요. 저희는 정말 어렸을 때 만나 호흡했기 때문에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다음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다는 희망이 서로 있었죠. ‘가장 보통의 연애’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티격태격하는 로맨틱 코미디잖아요 그래서 서로 더 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날이 선 채 연기했던 것 같아요. 각자 선영과 재훈 캐릭터를 맡으면서 밀당하는 텐션이 더 잘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연기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시너지가 발휘된 거 같아요.”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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