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쿠우스'가 이번 주말(17일)을 끝으로 한국 초연 44주년 무대의 막을 내린다.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59주년 기념 제182회 정기공연으로 꾸며진 이번 '에쿠우스'는 류덕환, 오승훈, 서영주라는 역대 최정예 알런과 함께 다이사트 역에 이석준, 헤스터 역에 이은주를 캐스팅하며 신선한 활력을 더하는 변화를 꾀했다.

이한승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특히 "현대인들의 삶은 과연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이사트라는 인물이 전보다 더 풍부하고 역동적인 감정상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개막한 '에쿠우스'는 평단의 호평 속에 인터파크 평점 9.4, 네이버 평점 9.2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전율의 무대“ "엄청난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하는 극” "탄탄한 스토리 미친 연기" "볼수록 좋은 작품“ "경이롭고 압도된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연극”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극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인 열정과 사회적 억압 등의 경계를 첨예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 수작이다. 극작가 피터 쉐퍼는 실화를 토대로 2년 6개월에 걸쳐 '에쿠우스'를 창작했고 이 작품으로 1975년 뉴욕비평가상과 토니상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에쿠우스'는 1973년과 1974년 각각 런던과 미국에서 초연 무대를 올린 이후 이듬해 1975년 9월 실험극장 운니동 소극장에서 한국 초연을 선보였다. 이후 매 시즌 파격의 무대를 이어오며 강태기, 송승환, 최민식, 정태우 등 당대의 스타 배우를 배출, 대한민국 연극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폐막을 이틀 앞둔 연극 '에쿠우스'는 이번 주말 11월 17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공연하며 '굿바이할인'으로 예매 시 2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