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5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핵합의(ICPOA)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및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셈이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핵합의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핵합의가 4년 반만에 좌초위기에 놓였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라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할 경우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편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사상 최고의 반격’을 예고하며 전쟁 직전까지 양국의 양상이 뜨겁게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