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동 착취를 당한 남성이 가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의 무혐의 판결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회 곳곳에 곪아있는 장애인 노동 착취 문제에 대해 짚어봤다. 원양어선 일을 했던 이순철(가명)씨는 부산에서 윤씨 가족에게 5억 이상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컸다. 순철씨는 간암에 걸려 병투병 중이었다. 순철씨는 “가게 이모가 누굴 소개시켜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윤씨 가족이었다”며 “가족처럼 챙기며 통장관리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순철씨에게 가족이란 존재는 컸다. 부모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순철씨는 윤씨 가족을 향해 “가족이라 해놓고 이럴 수 있나”고 했다. 그가 제작진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다. 기억을 더듬어 작은 술집으로 들어갔다. 주인은 윤씨의 친척이라며 “진짜 말 못할 정도로 나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순철씨에게 윤씨를 소개시켜줬던 가게주인이었다.

그는 “나도 윤씨가 그런 줄 몰랐다. 다른 사람도 소개시켜줬는데 다 빼돌림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친척과도 등을 돌린 윤씨는 누구일까. 윤정자(가명)씨 가족은 제작진의 방문에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며 “간암 걸려 죽을 애를 살려놨는데 어느 순간 그게 뒤바뀌었다. 제보를 우리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순철씨 돈 쓴 것에 대해 “순철씨한테 물어봐라. 내가 썼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철씨 계좌를 보니 노래방은 물론 여러 곳에서 돈을 쓴 흔적이 보였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 명의로 돈이 들어왔다가 순식간에 빠진거다. 업소 매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순철씨는 적금이라는 윤씨의 말에 보험만 여러개 가입했다. 전문가는 “계약자 변경을 통해 이를 지배하고. 이건 은행 범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모든 재산은 윤씨 수중에 있었고 순철씨는 모텔에서 지내야했다. 순철씨는 윤씨가 주변 상인들을 통해 자신이 감시당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윤씨가 순철씨에게 강제 결혼을 시켰다는 일이 생겼다. 순철씨는 “라오스로 가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상대는 19세 라오스 여성이었다. 이상한 건 2016년 현지에서 결혼을 올린 후, 단 한번도 여성의 가족이 한국에 오지 않았다. 순철씨는 “1억을 결혼자금으로 썼다”고 전했다.

오지않은 신부를 찾기 위해 결혼 1년 만에 라오스로 갔다는 순철씨는 두세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을 만났다고 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 됐다. 윤씨가 별안간 순철씨 이혼 절차를 밟은 것. 라오스 신부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 확인 결과, 라오스 여성은 연인이 따로 있었다. 순철씨는 부산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그의 생활을 목격한 이가 없었다. 순철씨는 “죄다 다 도망갔다”고 하더니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윤씨 가족을 조사하던 검찰에서 무혐의 결론을 낼거라는 소식이 들려온 것. 순철씨가 한 가게로 향하더니 칼을 구입했다. 제작진 신고로 경찰이 왔고 흥분한 순철씨를 진정시켰다. 촬영 중단하려고 했지만 순철씨가 부산의 한 포장마차로 가자고 했다. 그가 한 포장마차로 들어갔고 지인을 만났다. 포장마차에서 순철씨 행동은 묘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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