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장애인 남성이 제작진의 의심을 받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회 곳곳에 곪아있는 장애인 노동 착취 문제에 대해 짚어봤다. 원양어선 일을 했던 이순철(가명)씨는 부산에서 윤씨 가족에게 5억 이상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컸다. 순철씨는 간암에 걸려 병투병 중이었다. 순철씨는 윤씨의 무혐의 결론에 분노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취재차량 기사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순철씨가 정상적으로 걷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제작진과의 첫 만남 당시 순철씨는 다리가 불편하다며 절뚝였다. 한강 주변 CCTV를 통해 제작진은 순철씨가 제대로 걷는 걸 발견했다. 순철씨가 제작진을 만나기 50분전, 그는 완전히 멀쩡했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 같았다.

순철씨는 뭔가를 보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스마트폰이었다. 그는 다시 제작진을 만났다. 순철씨는 “집밖이 더 편하다”며 간암수술을 했던 병원에서 잠을 청했다. 제작진은 병원은 물론, 한강 주변을 탐색했지만 그를 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의심 드는 부분은 더 있었다. 바로 포항 노예생활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윤씨의 오랜 친구인 선장 부부가 순철씨를 협박하고 착취했다는 것.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순철씨가 노예처럼 살았다는 말에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제작진은 선장 부부도 만났다. 윤씨 친구인 선장 부부는 “자기가 오고 싶어했다”며 윤씨의 소개로 순철씨가 요양하러 왔다고 전했다.

선장 부부가 보여줄 게 있다며 제작진을 단독주택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순철씨가 요양하던 곳이었다. 순철씨 카드내역서를 보니 포항에서 감금생활을 했다고 볼 수 없는 자료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윤씨가 제작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윤씨는 순철씨 통장 사용을 인정하면서 “그 통장에 내가 돈을 넣고 하니까 내가 사용했다”며 “내가 당했다. 술먹고 돈 빌려달라고 하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윤씨는 “욕 나온다. 로또 돼서 갚겠다고 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순철씨 동의하에 이뤄졌고 순철씨 돈을 얼마 썼는지는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순철씨에게 윤씨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윤씨는 “그게 지적장애 3급이냐. 얼마나 똑똑한데”라고 폭로했다. 또한 윤씨가 국제결혼 관련 사진을 보여줬다. 내용에 따르면 순철씨는 라오스 원정결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윤씨는 원정결혼 뜻이 순철씨의 바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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