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루시 브로차드가 한국 패션가에 상륙했다.

한국계 프랑스 디자이너 루시 브로차드는 끌로에, 크리스찬 라크르와, 폴카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에서 실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가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루시 브로차드는 파리를 베이스로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과감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의 컬렉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이던 2016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라이(LIE)와 함께 런웨이를 펼치기도 했다.

유년 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루시 브로차드는 프랑스와 베트남, 한국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컬렉션은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을 품는다.

주로 여행을 통해 디자인 영감을 얻는 브로차드는 안개 자욱한 고원, 어느 시골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스코틀랜드 타르탄족 신화와 전설 등을 디자인 소재로 삼거나 도시 풍경에서 만난 생생한 컬러를 자유롭고 대담하게 표현해 늘 화제의 중심에 서곤 했다.

노블한 실크 원단에 섬세한 주름, 유려한 실루엣을 통해 표현되는 선명한 컬러들은 그만의 특징 중 하나다.

또한 남성복 패턴을 실크를 통해 페미닌하게 반전시키는 과감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주름을 잡고, 겹치고, 투명함을 살리는 기술적 패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디자인은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루시 브로차드의 2020 SS 컬렉션은 ‘서머 레인’을 테마로 했다. 폭우가 지나간 우유빛과 푸른 빛 폭포, 카리브해의 백사장을 담은 옅은 모래빛 컬러 팔레트는 드라마틱한 실루엣과 만나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그래픽적 요소를 더한 레인코트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으로 벌써 인기가 뜨겁다. 루시 브로차드 제품은 국내 편집숍 메종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루시 브로차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