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70)가 33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2018년은 그가 희수(稀壽)를 맞는 해로, 이번 앨범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포레와 프랑크 그리고 드뷔시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만 이뤄진 ‘프렌치 앨범’을 발매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로열 필하모닉과 함께 쇼송, 생상, 라벨의 작품을 연주한 1978년 앨범이었고, 두 번째는 라두 루푸와 짝을 이뤄 녹음한 1980년 드뷔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였다.

이번 프렌치 앨범에는 그가 처음으로 녹음한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두 번째로 녹음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가 담겨있다. 이와 더불어 각 작곡가를 대표하는 유명한 소품인 ‘자장가’(포레)와 ‘생명의 양식’(프랑크) 등을 메인 디시와 디저트처럼 엮어놓았다. 또한 올해로 타계 100주년을 맞는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와 ‘아름다운 저녁’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함께 수록했다.

피아노 반주는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로 불리는 케빈 케너가 맡았다. 그와의 앨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너는 1990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1위 없는 2위) 출신으로, 조성진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정경화와는 2011년부터 파트너를 이뤄 호흡을 맞춰왔으며, 이번 앨범에서는 반주 외에 프랑크 ‘생명의 양식’을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특별히 한국에서 발매되는 ‘한국반 앨범’에는 정경화가 새롭게 녹음한 엘가 ‘사랑의 인사’가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됐다. 정경화가 녹음해 우리에게 각별하게 친숙해진 이 곡은 1987년 앨범 ‘콘 아모레’에 수록되어 유명해졌다. 70세를 맞아 32년 만에 ‘사랑의 인사’를 음반을 통해 다시 들려주는 셈이다.

한편 정경화는 3월30일 오후 7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4월2일 오후 9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 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6월3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이어간다. 협연은 케빈 케너가 맡는다.

사진= 워너뮤직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