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및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을 앞두고 현역의원과 전 청와대 시절 참모진 등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건을 두고 양 진영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명백한 정치보복"

구속 이튿날인 23일,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삼갔지만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아래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보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눈물이 자꾸 흐른다. 결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이재오 전 의원은 “10개월 동안 모든 사건을 기획해서 어제 잡아갔다. 대통령을 하기만 하면 감옥 가는 거 아닌가. 국격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구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모든 것을 맞춘 것 아닌가. 검찰이 국가를 지켜야지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정치보복의 들러리가 됐는데 누가 정의로운 검찰로 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한 지 5년이 넘은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사법정의인가"라며 "다음 정권이 유능한 검사들을 동원해 지금 정권 사람들의 뒤를 캔다면 감옥행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이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는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역사는 반복된다. 다음은 너희 차례다"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다 털고 가야 한다"

10년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를 쫓아왔던 주진우 기자는 1인 미디어 '미디어 몽구'와 인터뷰를 통해 ì10년 동안 그렇게 사랑받고 그리워하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구치소에 갔다. 이제 나는 누구를 쫓아야 되나, 뭘 해야 되나 이런 생각에 기분이 묘하다î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은 이제 시작이고, 권력을 갖고 저지른 진짜 나쁜 짓과 관련한 수사는 시작도 안 했다"며 "이명박은 '돈의 신'이라 거대한 비자금의 저수지가 잠자고 있는 만큼 그 돈을 뺏어야 나중에 정말 감옥에 갈 수 있을 것"이 전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제 하나 남은 사건이 있다면 BBK 가짜편지 사건"이라며 "검찰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과거를 털고 미래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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