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결과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마저 민주당과 무소속에게 내어주는 이변이 발생했다.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국당 공천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후보는 총 7명이었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국당 조성제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김문오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천, 영천, 봉화, 울진에서 역시 무수속 후보들이 승기를 뽑았다.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은 대구 선거구 8곳 가운데 서구와 달성군, 경북 영주, 상주, 문경, 경산, 칠곡, 영양, 울진에서 무소속 또는 미래연합에 기초자치단체장을 양보해야 했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 주목해야 할 것은 경북 구미시장이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비롯한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밤새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표결과가 뒤바뀐 결과 장세용 후보가 40.7% 득표율을 획득하며 이양호 후보(38.6%)를 얻은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이루어진 이변에 한국당의 충격은 상당했다.

대구는 한국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음을 확인시켰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권영진 당선인의 53.7%와 임대윤 후보의 40% 가까운 득표율이 13.9%포인트로 크지 않은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 민주당은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7곳에서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말 그대로 대등한 접전이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참패에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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