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이해 공연계도 설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과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이에 각 공연은 연휴 특별 할인들을 마련해 관객들을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

# 가족과 함께라면, 뮤지컬 ‘마틸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하고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지난해 9월8일 시작된 뮤지컬 ‘마틸다’가 2월10일 187회 공연을 끝으로 532일의 긴 여정을 마감한다. 단 19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는 ‘마틸다’는 평균 객석 점유율 87%를 기록하고 있다. 비수기인 1월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고 남은 공연도 60% 이상 판매되며 대한민국 초연의 성공적인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기준 ‘마틸다’ 예매자는 20대 28.9%, 30대 30.5%, 40대 31.4% 등 전 연령대에서 고루 분포돼 있다. 공연장에서 체감되는 관객은 8세부터 50대 이상, 그야말로 다양한 관객을 만나볼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 환상적인 무대 메커니즘,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의 앙상블을 보여주며 가족 뮤지컬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2018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베스트외국뮤지컬상,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앙상블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틸다’는 설 연휴를 맞이해 2월1일부터 6일까지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마틸다’를 관람하며 따듯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 긴 연휴,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연극 ‘레드’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연극 ‘레드’는 27일을 기준으로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 마크 로스코의 ‘씨그램 사건(1958년 씨그램 빌딩에 자리한 레스토랑에 걸 벽화를 의뢰받았다가 계약을 파기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한 이 작품은 가상 인물인 켄(마크 로스코의 조수)과 마크 로스코의 대화로만 이어진다.

예술사와 철학, 인생을 넘나드는 논쟁은 비단 예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며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긴 연휴을 맞이해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레드’를 추천한다.

# 웃음 한가득, 연극 ‘대학살의 신’

오는 2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될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주연의 연극 '대학살의 신'을 설 연휴 기간 예약하면 최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7년 동일 캐스팅으로 공연된 이 작품은 ‘1시간 30분이 너무나도 짧았던 연극’ ‘최고의 배우들이 만든 멋진 연극’ ‘4명 배우들의 케미만으로도 최고’ ‘같은 캐스트로 다시 보고 싶어요’ 등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했다.

‘대학살의 신’은 아이들 싸움으로 만난 두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은 중산층 가정의 부부답게 원만한 해결을 위해 예의를 갖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대화가 지속될수록 이들은 자신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며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가려진 유치함, 폭력성, 위선과 가식 등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네 배우의 팽팽하게 맞선 설전과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전은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완벽하게 짜인 현실적인 텍스트는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배우들의 몸에서 터져 나오는 신랄한 연기는 오직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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