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파의 교체아웃 지시 거부가 영국 현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잉글리시 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의 우승보다 이슈가 된 건 첼시 골키퍼 케파의 교체아웃 지시 거부였다. 연장 후반 막판 케파는 부상을 당해 의료진을 불렀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돼 사리 감독이 카바예로 골키퍼를 준비시키고 교체 출전을 지시했다.

그순간 케파가 자신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교체아웃 지시를 격렬하게 거부했다. 이를 본 모스 주심은 사리 감독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었고 결국 사리 감독은 교체를 취소했다. 자신의 명령을 어긴 케파 때문에 사리 감독은 분노를 표출하며 들고있는 종이들을 던졌다.

AP=연합뉴스

경기가 끝나고 현지 팬들과 첼시 레전드들은 분노했다. 초유의 사태였기 때문이다. 첼시 전 주장이자 레전드인 존 테리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무슨 일이 있든 일단 나와야 한다. 케파는 교체 당하기 싫었던 것처럼 보였다. 아쉬운 마음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은 경기가 끝난 뒤 표현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BBC 스포츠 펀딧이자 첼시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크리스 서튼은 “케파는 절대 다시 첼시에서 뛰면 안 된다. 감독의 권위를 바닥에 쳐박아버린 행위였다”며 분노했다. 현지 팬들도 케파 SNS에 비난의 글을 퍼부었다.

한편 사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케파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저 오해였다”고 말해 사건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구단 내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 케파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리 감독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케파의 항명은 현재 첼시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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