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2월 27일 극장가에서 맞붙었던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 ‘자전차왕 엄복동’이 엇갈린 운명을 맞이했다.

사진='항거: 유관순 이야기' 포스터

‘항거’는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15만453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79만1054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하루이틀 뒤 100만 돌파가 가능해보인다. ‘항거’는 일제강점기 당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갇힌 여성독립열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 젊은 배우들의 명연기와 차디찬 8호실에서 독립을 외쳤던 열사들의 고통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유관순 열사님을 비롯한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몰랐던 역사를 알게 돼 다행이다” “의미있는 영화, 감사합니다” 등 영화가 전하는 진심에 반응했다.

사진='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그에 반해 ‘자전차왕 엄복동’의 성적은 아쉽다. 4일 누적관객수 15만433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손익분기점이 400만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엄복동’의 현재 성적은 심각한 수준이다. ‘라디오스타’ ‘아는형님’ 등에 정지훈, 이범수를 비롯한 배우들이 출연해 홍보에 매진했고 정지훈은 SNS에 진심을 담은 글을 올려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스토리가 와닿지 않는다”라는 비판과 함께 “엄복동이라는 인물이 주는 교훈을 얻었다” “기대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는 호평도 쏟아냈다. 특히 엄복동이 실존인물이지만 그의 과거 행적이 논란되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허술한 스토리, 신파, 박진감 부족한 자전차 경주 등이 저조한 성적의 이유로 떠올랐다.

‘항거’와 ‘엄복동’이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루고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온도차는 극명했다. ‘항거’가 계속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엄복동’이 반전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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