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용축제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2019 모다페(이하 2019 모다페)’가 5월16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이음아트홀,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비롯해 이음아트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모다페의 올해 축제 주제는 ‘MODAFE,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로, 현대무용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발전을 위해 우리가 만들어갈 가치로 ‘공존’과 ‘공생’으로 설정하고 그 길을 모다페가 함께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모다페는 한국과 세계현대무용의 융합과 공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공존’의 키워드로 다양하게 풀어가는 것, 신인 안무가의 지속적인 무대 마련, 무용가와 시민의 소통과 공존을 실현하고자 한다.
# 키부츠현대무용단 ‘Asylum’: 홀로코스트 생존 가족이 느낀 정체성, 이질성, 난민의식
모다페 개막작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 라미 베에르 예술감독의 세계초연작 ‘Asylum피난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 가족의 일원이기도 한 예술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가 어려서 겪어야 했던 소속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들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과 괴성,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고압적인 소리 등을 활용해 춤으로 표현한다.
때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동요 ‘Uga, Uga’가 히브리어로 연주되며 고향과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자신과 난민을 위로한다. 어둡고 괴로운 감정들이 테크니컬하면서도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돼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함께 평화롭게 공존해 나가야 할 인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유이 가와구치 ‘안드로폴라로이드 1.1’: 두 국가, 두 언어 경계에 선 이민자의 감정
다음으로 유이 가와구치의 ‘안드로폴라로이드 1.1’는 일본에서 독일로 이민온 안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민자가 겪는 혼란과 추방의 느낌, 낯선 것들과 친숙한 것들의 경계에서 오는 감정, 사방에서 들리는 모국어 일본어와 이민 국가의 언어인 독일어에 파묻혀 느끼는 경계인으로서의 소외감, 혼란스러움 등을 빛과 소리, 움직임의 콜라주로 풀어낸다. 2010년 솔로 초연작으로 당시 댄스 프라이스 쾰른에서 우승하기도 한 작품이다.
# 정진아 ‘bossy, la’: 갑과 을의 권력 관계, 이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
메타댄스 프로젝트 정단원인 정진아 안무가의 ‘bossy, la’는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을 군무와 솔로의 대립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bossy, 휘둘리거나 휘두르는 이의 la, 둘사이 끝나지 않는 갑과 을의 관계를 보여준다.
무용수들은 이 작품 속에서 누군가에게 휘둘림을 당하는 약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을 휘두르는 강자가 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부조리를 저지르는 ‘갑’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에게 쥐락펴락을 당하며 점점 존재감을 상실하는 ‘을’의 모습을 ‘몸을 던지고’ ‘흔들고’ ‘얽매이고’ ‘억압하고’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 전미라 ‘신성한 캐노피’: 부모로부터 통제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와 몸의 아우성
댄스프로젝트 트라이앵글 전미라 안무가의 ‘신성한 캐노피’는 신성한 보호자이자 지붕, 덮개인 ‘부모’를 상징하는 ‘캐노피’ 아래에서 아이의 말은 물론 일상적인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부모와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와 몸의 아우성을 그렸다. 작년 초연 작품에서 부모가 언어 왜곡을 통해 아이를 통제하는 부분을 확대·강조하여 작품을 다듬었다.
공연 중 영화 ‘도가니’에서 끔찍한 장애아동 성범죄 및 폭력이 일어난 학교의 기숙사 사감 윤자애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주령씨가 아이를 통제하는 부모 목소리로 카메오 출연한다. 자녀에게 규칙과 억압, 통제를 가하는 부모의 다양한 통제 언어를 사악한 목소리 연기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안애순 ‘Here There’: 과거와 현재, ‘여기’와 ‘거기’에서 온 17명의 아시아 여성무용수들
그간 모다페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아시아’의 현대무용을 접할 수 있는 작품도 준비돼 있다. 2019 모다페 국제공동협업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댄스커뮤니티(이하 아시아댄스) 안애순 안무가의 ‘HereThere’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대만, 라오스, 베트남, 인도, 한국의 8개국 17명의 무용수를 선발해 아시아에 퍼져 있는 원무 중 하나인 ‘강강술래’를 차용해 만든 작품이다. 아시아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와 다양한 경험을 담고 있는 ‘몸’이라는 매개체로 아시아의 전통과 현재, 다양성에 관해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전통적인 춤의 형태 ‘원무’가 다양한 국가의 전통적 숨결과 현대적 몸짓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통하여 ‘공존하는, 함께하는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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