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귀’, ‘힘쎈여자 도봉순’ 흥행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보영이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조정석, 박형식에 이어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는 주인공은 지난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순수한 고등학생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안효섭이 함께한다. 여기에 코믹 연기의 달인 이시언과 믿보배 이성재까지 힘을 보탰다.

3일 오후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제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안효섭, 이성재, 이시언이 함께했다.

이날 유제원 PD와 박보영은 tvN 드라마 초창기 흥행을 이끌었던 ‘오나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오나귀’에 이어 또 한번 흥행작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는데 대해 유제원 PD는 “달라진 건 시간이지 보영씨와 저랑의 호흡이 달라진 거 같지는 않다”라며 “‘오나귀’가 잘된 건 스태프들과 작가님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박보영씨랑 한다고 잘 될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보영과의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서는 “다만 박보영씨의 연기 방식, 현장에서 (대본을) 소화하는 템포와 습득 능력, 감독의 이야기를 캐치해내는 면을 좋아했다. 그런 것들이 화면에 좋은 결과로 나오더라.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명 ‘뽀블리’로 불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미모를 자랑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세젤흔녀’ 캐릭터 고세연을 연기하게 된 박보영은 “딱히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게 제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2인1역을 하게된 김사랑에 대해서는 “다행히 김사랑 언니가 해주셨다. 저랑 다른 결이라 그걸 극대화하려고 했다. 커졌다 작아진 것에 대한 불편함, 그런 포인트도 있다. 제가 동양적이라면 언니는 서양적으로 예쁘시지 않나”라고 전했다.

안효섭은 박보영이 ‘세젤흔녀’라는 설정에 몰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너무 잘 맞춰주시고 제가 연기하는대로 다 받아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라고 말해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자신이 연기하는 ‘세젤멋 남신’ 차민에 대해 “부담이 아주 많다”라며 “흔녀와 '세젤멋' 남신의 차이가 확 보여야 재미가 산다고 느꼈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 제가 지금 제 얼굴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 스태프분들이 용기를 많이 주고 있고 철판 깔고 멋있는 척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시언은 '어비스' 출연으로 박보영을 꼽으며 “몇 년 전에 시상식장에서 뵀는데 너무 아름다웠다”라며 “대본을 봤는데 박보영씨랑 스킨십이 있었다. '아! 이거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제가 캐스팅이 되자마자 그 장면이 빠졌다. 섭섭하긴 하지만 재밌게 했다”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목표 시청률로 “희망이니까 20%”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비스’ 팀에서 가장 연장자인 이성재는 유쾌한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떤 영혼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냐는 말에 “옆에 앉은 박보영씨 얼굴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밝힌 것. 또 “옆에서 보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의 바르고 동생 삼고 싶다. 빨리 좋은 (결혼)소식도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tvN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내용을 그린 반전 비주얼 판타지. 오는 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싱글리스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