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대북지원 첫 발을 내딛는다.

5일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협력기금 800만달러(약 94억5000만원) 지원을 의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첫 대북 지원으로 승인된 남북협력기금 800만달러는 즉각 집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800만 달러는 세계식량계힉(WFP)와 유니세프(UNICEF)에 각각 450만달러, 350만달러씩 송금된다. 국제기구는 정부로부터 공여받은 금액을 진행 중인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각각의 사업에서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 북한에 조달하는 방식이다.

WFP의 경우는 북한 내 9개도 60개군 탁아소, 고아원, 소아병동의 영유아·임산부·수유부 등에 대한 영양 강화식품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니세프는 아동·임산부·수유부 등을 대상으로 치료식과 기초 필수 의약품 키트, 미량 영양소 복합제 등을 제공하는 사업인 모자보건 및 영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WFP의 경우는 슈퍼 시리얼 형태로 식량 지원이 될 방침이다. 슈퍼 시리얼은 옥수수, 콩, 오일, 비타민 등 미량의 영양소를 섞어 만든 가루다. 이를 죽이나 전으로 가공해 섭취할 수 있다. 원재료는 WFP에서 국제입찰로 해외조달하고, 북한 내 11개 WFP 공장에서 가공돼 약 한 달에 한번 꼴로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된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계속 허용해 나가야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