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에 드라마를 짓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세계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노원을 찾는다.

사진=노원문화재단 제공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노원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백혜선은 화려한 스케일,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는 연주로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해온 비루투오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연약하고 가냘픈 외모에서 오는 선입견을 깨고, 정교함과 음에 대한 컨트롤을 그대로 살리는 파워풀한 연주를 한다”고 평가했다. 클래시컬 뮤직가이드포럼은 “백혜선은 음악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 안에 감춰진 드라마를 이끌어낸다”라며 ‘낭만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라고 소개했다.

백혜선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미국 메릴랜드 윌리암 카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4년 6월 한국 국적을 가진 최초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 기록을 남겼고, 그해 29세의 나이로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뿌렸다.

또한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거장 라두 루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 랑랑, 엘렌 그뤼모 등과 함께 선정됐다. 런던 심포니, 모스코바 심포니, 워싱톤 내셔널 심포니,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한 바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독주회는 1부 베토벤의 소나타, 2부 쇼팽 ‘녹턴’과 라벨의 ‘라 발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부에서 백혜선은 베토벤의 음악을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베토벤 소나타 18번 ‘사냥’은 베토벤이 중기에 만든 곡으로, 청력을 거의 잃었던 상황이었음에도 곡 전체가 생기에 가득 차 있다. 2부 쇼팽의 ‘녹턴’은 낭만주의 시대 아이콘 격인 곡으로,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석 3만원이며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또한 노원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연 선예매 및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