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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타인은지옥이다’ 이중옥 “이정은, 마음 편히 가지라고…선배다운 선배”

①에 이어서…

이중옥은 이창동 감독의 조카기도 하다. 한 집에 한명도 있기 힘든 영화인이 두 명이나 있는 셈. 실제 ‘밀양’ ‘버닝’에 이중옥이 출연한 적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디션을 통한 출연이였지 친척이라서 누릴 수 있는 특혜가 아니였다. 맡은 배역만 보더라도 작품에 필요한 그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중옥 역시 이창동 감독을 ‘감독님’이라고 호칭했다.

“연기를 한다고 했을때 ‘난 반대야, 연기하지마’ 이런 분은 없었어요. 사실 가족들이 모이면 영화 이야기나 이런건 안해요. 그리고 모이면 의외로 많이 영화이야기나 이런건 안해요. 필요한 조언은 가끔씩 해주시는데 일부러 막 많이 해주시지는 않아요. ‘마약왕’ 때는 조금 역할이 커져서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하는지 여쭸더니 ‘신에 집중하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만 한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건 ‘연극은 그 사람을 만들어쓰고, 영화는 그 사람을 쓴다’ 감독님이 그렇게 이야기해주셨어요. 일부러 해주시는건 아니고, 흘러가다 나오는걸 귀담아들은 게 많아요”

‘타인은 지옥이다’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원작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이었다. 드라마화 되면서 캐릭터들이 더 구체화되고 입체적으로 바뀌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비주얼 싱크로율이 화제가 됐기 때문. 그러나 홍남복을 맡은 이중옥 입장에서는 마냥 기분 좋기도 애매했다고.

“처음엔 서로 인정을 안 했죠. 인정하기도 싫었고. 근데 사실 좋은 의미잖아요. 캐스팅이 정해질 때쯤 걱정했던 건 오히려 실망을 드리진 않을까 싶더라고요. 너무 많은 분들이 보셨던 웹툰이라 연기도 연기일 뿐더러, 말 그대로 싱크로율이 자기가 각인된 것보다 갭이 크진 않을까 싶더라고요. 다행히 싱크로율이 높다고 하시니까. 좋게 끝난거 같아요”

그리고 이종욱의 남다른 고민도 있었다. 최근 출연한 작품마다 그 무게가 다를 뿐 범법자 캐릭터가 유독 많았기 때문. 계속 이런 캐릭터가 쌓이는데 부담도 있겠다고 했지만 이중옥은 “지금은 좀 편안해졌어요”라고 털어놨다.

“최근까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좀 편안해졌어요 연기를 하다보면 사실 악역이 맞는거 같고, 재미있기도 해요. 지금은 악역이든 뭐든 상관없을 거 같아요. 이미지 변신이랄 거 까지는 아닌데 다른것도 해보고 싶다 하는 고민은 하고 있어요. 이런 역할을 하고나면 근교라도 가서 바람을 쐬고 오거나, 친구들이랑 만나서 털어내요. 와이프랑 1박 2일로 놀다오고 자연보고 오고 그래요”

진짜 고시원 아줌마 마음으로 배우들을 챙겼다는 이정은은 이중욱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동일선상에서 답습하는 것 같다고 고민이 심화 됐을때, 이를 귀담아 들어준 이정은의 조언이 큰 힘이 됐기 때문.

“진짜 좋은 선배님이죠. 연기 면에서도 선배다운 선배고, 개인적인 상담을 했을때도 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타인은 지옥이다’ 전부터 만나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만나고 나니까 하고싶은 말이 더 많이 생겼어요. 악역을 많이 하는데 이미지 소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더니 ‘나도 엄마 역할만 10년이다. 하다보니 기생충도 했다. 또 아줌마 역할 들어오면 어떠냐. 일 들어오는 자체가 감사하지 않냐. 동일선상의 역할을 해도 일을 잠깐 쉬어도 되잖아. 뭔가 들어오겠지, 마음 편하게 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고민이 많이 해결된 거 같아요”

무대 연기와는 또 다른 매체 연기가 아직은 낯설다는 이중옥. 때문에 모니터링을 할때도 부끄러운 감이 조금은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모니터링도 일의 일환이니 피할 수는 없는 노릇.

“다른 거 볼 때보다 더 긴장했던 거 같아요. 10부동안 꾸준히 나오는건 처음이라 그런지 아내도 긴장을 하더라고요. 평소처럼 행동하는데 아내가 연기에 몰입하고 있냐고 하고 묻더라고요 (웃음). 본방은 집에서 같이 봤어요. 장르물이지만 무서워하지는 않더라고요. 아예 모르는 사람이 나오는 작품이면 모르지만, 제가 나오니까 완전 이입해서 보지는 않는 거 같더라고요”

본인은 이르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어느덧 매체로 넘어와 독보적인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이중옥. 과거 같이 작품을 했던 동료들이 먼저 TV나 영화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단연 그의 활약상에도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엇다. 그리고 먼저 드라마, 영화로 뻗어나간 동료들이 자기일처럼 기뻐해주기도 했다.

“박해준 형은 문자를 해주세요. 같은 동네 살고 있기도 하거든요. 역할이랑 잘 맞는거같다고 해주셨어요. 잘 보고 있으니 파이팅 하라고. ‘마약왕’에서 김대명이라는 배우랑도 친해졌는데 홍남복을 보고 ‘이거 형 아니야?’ 하더라고요. (잘되서) 본인들이 더 좋아하는 느낌이 있어요. 내가 드라마에 나오니까 자기일처럼 기뻐해주더라고요. 대명이가 굉장히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화제성 높은 드라마를 끝낸만큼 단연 인지도도 올라갔다. OCN 주시청자층인 20~30대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중옥은 “몇달이에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극한직업’ 때도 이런 관심을 받아 봤기에 순간의 인기에 현혹되지 않았다.

“역할이 그래서 그런지 알아봐 주시기는 하는데 다가오지는 못하세요. 호감이 있는 역할이었다면 ‘같이 사진 찍어요’ 할텐데 망설이시더라고요. 이름보다 호수를 이야기하시는 분이 더 많아요. 그래도 정말 젊은 세대 분들은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연극할 때랑 너무 차이가 나요. 드라마 끝나면 한달 정도는 알아봐주시는 거 같아요. ‘극한직업’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직은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해요. 그래도 조금씩 적응하는 거 같아요”

 

사진=지킴엔터테인먼트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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