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문화 공연단체는 인력부족으로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 시간도 제작비도 빠듯한데 홍보는 언제, 무슨 돈으로 할까. 현장 티켓발권 일손조차 부족해 출연진이 직접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부지기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연단체는 총 2861곳으로 이 중 절반 이상(60.9%)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비수도권 지역은 공연단체 수도 적지만 관람객 수가 수도권의 절반에 못 미치고 유료 관객 비중도 수도권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사진=마르떼 공연

또한, 공연단체들의 주 수입원은 티켓 판매인데 대부분 자체 예매시스템이 없고 홍보 채널이 부족해 온라인 티켓예매 사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때문에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문화N티켓은 이러한 예매, 발권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지역 곳곳의 중소규모 문화단체를 위해 수수료 없는 티켓 판매와 발권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고 있다.

 

■ 티켓 판매 수수료 제로...작년 대비 2배 증가된 연 매출로 창작활동에 더 집중

경남지역 이탈현상 방지와 문화소외 계층 학생을 위해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 설립된 경남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 마르떼는 단체와 공연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 티켓예매 사이트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인지도가 낮아 판매율이 저조했고 판매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러던 중 문화N티켓이 출시된다는 기사를 접해 등록하게 됐다. 뮤지컬 ‘연기’를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무용발표회 등 10여 개의 문화 공연상품을 판매했다. 올해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르떼의 연 매출은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마르떼의 대표는 “문화N티켓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공연도 수수료 없이 티켓 판매와 홍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풍성한 공연으로 지역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마르떼는 올해 경영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얻었다.

사진=공터다 공연

■ 발로 뛰는 전단지 홍보에서 다양한 SNS 홍보로 비용↓ 관객↑

경북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와 연극 예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이전까지 발로 뛰는 홍보 활동을 해왔다. 날씨와 상관없이 2인 1조로 전단지를 돌리고 거래처 회사나 인근 가게에 포스터, 리플렛, X배너 비치를 부탁했다. 공공시설과 거리에도 현수막을 게시하지만 높은 비용을 내야 했다.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공연 홍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문화N티켓과 함께하게 됐다. 문화N티켓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공터다의 ‘2019년 대한민국소극장열전’공연은 총 4일간 진행됐고 그중 3일은 객석 규모의 70~80%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마지막 날 공연은 만석이 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진=무안 승달문화예술회관 공연

■ 무인발권기를 통해 관람객의 접근성과 편의성 높이고, 부족한 현장 인력 보완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 승달문화예술회관은 지역 인근에 없는 영화관을 대신해 매월 3~4편 최신영화를 상영하고, 배우 윤문식과 함께하는 무용극 ‘싸가지 놀부전’과 같은 기획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는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해 티켓을 예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올해 초 문화N티켓 공모사업을 통해 단체 등록을 하고 키오스크를 지원받았다. 온라인 티켓예매와 키오스크 현장 예매‧발권이 가능해지니 가족 단위나, 친구, 연인 사이 이용객들이 늘었고, 관람객들의 이용 만족도가 높아졌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를 4년째 운영하는 아고라순천의 총감독은 “키오스크(무인발권기)를 통해 현장 스태프 업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라며 “주변의 문화N티켓 키오스크를 통해 공연 홍보 영상을 송출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유용한 문화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문화N티켓은 중소규모 공연 시설 및 단체에 키오스크를 지원해 부족한 현장 인력을 메우고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75대가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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