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조작이 가능해진 시대가 돼버렸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채 논란의 중심이 된 음원 사재기를 파헤쳤다. 소속사들은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가수들은 홍보 대행업체에 음원차트 순위조작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과 음원사이트 아이디, PC IP주소 등을 거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제보자는 음원사재기한 가수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15년차 가수부터 아이돌,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가수 이름까지 들어있었다. 한 관계자는 “차트인 하고 싶었던 거죠. 제가 미쳤다고 테스트 하면서 몇 억씩 왜 써요?”라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단지 실험이었다며 순위권에 진입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제작진이 영상 하나를 받았다. 그안에 들어있던 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의 음원이 자동재생되고 있는 것이었다. 박대근씨는 “한두 달만에 음원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누구의 곡을 구매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일이 한 페이지왔다”고 말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고 가입하지도 않은 음원사이트로부터 메일을 받은 것. 누군가 무려 49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도용한 것이다.
명의 도용 피해자들은 많았다. 피해자 중 한명은 “볼륨을 키우고 노래를 듣는데 다른 가수 노래가 재생되더라. 목록을 보니 저도 모르는 노래가 이름 올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피해자는 “하루에만 몇천번 노래가 재생됐다. 제가 듣고 있던 노래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해당 음원사이트에 문의를 했지만 “1차적으로 수사기관에 의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음원사이트도 이중 인증 설정을 제공 중이라고 서면 답변했다.
하지만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음원사이트에게도 의심을 품었다. 이들은 “음원사이트가 차트 방식을 잘 알지 않나” “음원사이트는 알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돈이 되니 조용한 거다”고 주장했다. 음원사이트도 음원 수익을 나눠가지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가요계뿐만 아니라 어떤 곳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 관계자는 “총선 때가 돈이 된다”며 “연관 아닌 연관을 붙여서 기획을 만든다”고 전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이 정치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는 “대기업에서도 조작을 한다.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한 제보자는 “저한테 의뢰준 분 중 한명이 국민청원을 이야기하더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연예 기획사 대표는 “음악인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앨범 내도 반응이 없으니 잘못한 줄 안다. 제작자 입장에서 제가 무능해서 앨범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못한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공정하면 받아들일 건데 이런 부분들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전했다. 가수들은 음원사재기 거부에 대해 “공식처럼 들렸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이거 하나로 물거품 되면 허망하다” “진짜 사랑해서 해야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대철은 “좋은 음악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없어졌다”며 “‘보헤미안 랩소디’ 보면 제작자와 가수가 언쟁도 벌이지 않나. 그런 이야기는 이제 환상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과연 음악 예술은 정당하게 대중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답은 없고 의문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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