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자사 창업주인 박연차 회장이 31일 오후 3시 병환으로 향년 74세 별세했다. 그는 신발산업의 거목에서 박연차 게이트 주인공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태광실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온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하며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경남 밀양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 사업에 첫발을 들인 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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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특히 국내 신발산업 부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7년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등을 거치며 태광실업그룹을 매출 3조 이상, 임직원 10만여명 규모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편 박 회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이명박 정권 당시 박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정황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일명 ‘박연차 게이트’가 드러나기도 했다. ‘박연차 게이트’는 결국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다가 사망하는 비극으로 끝나게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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