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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사랑의불시착’ 양경원 “천적 손예진? 동경하던 배우, 서로 존댓말 써요”

①에 이어서…

“손예진씨랑 함께한 건 정말 영광이에요. ‘클래식’ 때부터 정말 동경하던 배우였어요. 한 작품에서, 그것도 둘이서 연기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인 거 같아요. 워낙 훌륭한 동료이자 선배라서 연기할 때는 진짜 윤세리로 보이게끔 해주시기도 하고, 저를 표치수로 봐주시 거든요. 현실에서는 서로 존댓말을 썼어요. 불편한 존댓말이 아니라, 경어를 쓰는 게 더 편하거든요”

윤세리와 표치수가 앙숙이라면, 5중대 대원들은 찐동지애를 나눈 사이. 실제 촬영장에서도 몇달을 함께 지내며 우정을 쌓아올렸다는 후문. 특히 5중대 중 맏형인 양경원은 동생들을 언급하며 얼굴 가득 미소가 번졌다.

“저희는 그냥 배역 이름으로 불렀어요. 지금도 실명을 부르려면 한번 생각을 하고 이야기해야 할 정도에요. 주먹이(유수빈)는 분위기메이커에요. 장난도 일부러 치려고 하고, 상대방이 기분이 좀 안좋다 싶으면 풀어주는 정말 강아지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에요. 광범이(이신영)은 캐릭터랑 정반대에요. 말도 많고, 웃기도 잘 웃어요. 백치미 있는 허당이랄까? 은동이(탕준상)는 매일 만나도 달려와서 폴짝 안겨요. 사적으로 통화도 자주하고, 개인적인 고민도 이야기하고 그래요. 대수롭지 않은 고민도 진중하게 할 때가 있는데 그것조차 귀여워요. 연기적으로는 다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고민을 하나 놀라워요”

중대장 리정혁(현빈)을 데려오라는 특명을 받고 대한민국을 찾아온 5중대 에피소드 중 단연 기억에 남는 건 김수현, 최지우의 특별출연이 빛난 장면이었다. 극중에서는 윤세리가 주먹이를 위해 준비한 특급 이벤트지만, 실제로는 5중대가 다같이 촬영장 구경을 가기로 했었다고.

“원래 저희가 다같이 보러 가려고 했는데 포기했어요. 첫 타임 촬영인데 시간이 너무 이르더라고요. 저희가 가는 게 현장에 도움이 안될 거 같더라고요. 대신 마음으로 주먹이를 응원하고, 실시간으로 카톡방에서 확인을 했죠. 본인도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비단 전공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국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양경원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도 궁금했다. 연기를 시작하며 단번에 매체에 뛰어든 것도 아니였다. 현재 그가 속한 극단은 진선규, 김민재, 차용학, 오의식 등 무대연기 경험을 베이스로 TV,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인테리어나 건축에 관심이 많고,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19살 전공을 선택할 시기가 됐을 때는 마땅히 안정된 직업이 있어야지 싶었어요.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이 일은 더 잘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겠다’ 싶었어요. 극단에 들어가서 춤, 노래에 대해서 훈련을 받고 뮤지컬로 데뷔를 했죠. 그때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많지는 않았어요. 지금의 극단을 뮤지컬 데뷔하고 2년 후에 만났거든요.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시작된 거 같아요. ‘연기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하는 마음이 들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때문일까, 대화 내내 양경원에게서 극단 그리고 그 안의 구성원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인터뷰 당일도 극단 사람들끼리 연기 워크샵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작품을 끝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만도 했지만 양경원에게는 극단이 또 하나의 휴식처처럼 비쳐졌다. 진선규, 김민재 등 이미 매체에도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선배들이 기뻐해 주더라는 말에 양경원은 “너무 좋아해줬어요”라고 미소지었다.

“형들은 여전히 연기 워크샵, 레슨을 같이 하거든요. 선배들처럼 이렇게 끈을 놓지 않고 고민하고, 공부하자 생각하게 되요. ‘사랑의 불시착’이 잘돼서 너무 좋아해줘서 오히려 제가 고맙죠. 제 연기 인생의 바닥부터 같이 해온 사람들이에요. 제가 너무 한심한 연기를 하고 있을때도 별말없이 기다려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응원해줬어요. 저희 극단 연출님을 제가 휴대폰에 ‘배우 인생 최고 은인’이라고 해놨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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