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수박을 비롯해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이 자주 생각나는 계절이다. 평소 과일을 많이 먹지 않는 이들도 이럴 때는 장볼 때 과일을 사다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저 냉장고에만 넣어둔다고 모든 과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손질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냉장고에 그대로 저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과일도 있다. 보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아까운 과일을 썩히거나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으니, 사자마자 적당한 보관법을 지켜 저장해두고 즐겨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수박
 
여름을 대표하는 달콤함의 대표 주자인 수박은 보관이 귀찮기로 유명하다. 일단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보통 냉장고에 그대로 넣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반이나 1/4로 잘라 랩에 싼 뒤 넣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랩이나 은박지로 싼 단면에서 세균이 번식해 빨리 상하거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선 수박은 사자마자 땅에서 묻은 먼지와 세균 제거를 위해 겉면을 깨끗이 씻고 손질을 시작해야 절단 과정에서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또 몇 등분해서 넣어두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속을 큐브형으로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 이런 보관을 위한 전용 용기도 출시되고 있다. 
 
★참외 
 
역시 여름이 제철인 참외 역시 시원하게 먹으면 꿀맛을 자랑한다. 껍질째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상식이지만, 추가적인 보관 팁이 있으니 오래 둘 때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밀봉이 가능한 비닐 소재 봉지에 공기가 닿지 않게 해서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참외에 있는 하얀 골 부분에 기공이 많이 분포해, 공기에 노출되면 수분 손실이 쉽게 이뤄지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건조해지는 등 변질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 참외의 겉면을 살펴서 껍질에 상처를 입은 곳이 있다면 그 참외부터 빨리 먹도록 한다. 껍질이 손상되면 변질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사진=픽사베이
 
★복숭아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복숭아는 새콤달콤한 풍미와 풍부한 과즙이 특징이다. 특히 아주 잘 익은 복숭아의 싱그러운 단맛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여름 과일의 대표적인 맛이다. 그런데, 복숭아는 다른 과일과 달리 차갑게 먹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당도가 떨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복숭아는 실온에 뒀다가 그대로 먹고, 딱딱하고 덜 익은 복숭아는 냉장하고 후숙시켜 나중에 먹는다. 냉장보관을 할 때는 키친타올이나 신문지로 감싸 주면 복숭아의 수분 손실을 막아 건조 없이 더 오래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후숙이 완료돼 먹을 때는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 복숭아 온도를 맞춰주면 당도가 회복돼 더 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나나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과일로 바나나가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실온에 보관하며, 껍질에 검은 점이 조금씩 나타날 때가 가장 달고 맛있는 시기이므로 이 때 먹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 때를 지나 너무 검어지고 물러질 때다. 여름에는 더운 상온에서 1~2일만 둬도 지나치게 물러져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막기 위해선 최대한 껍질에 닿는 면적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전용 바나나 걸이도 출시되고 있는데, 꼭 걸이를 쓰지 않아도 바나나를 공중에 매달아놓으면 껍질에 닿는 부분 없이 보관이 가능하다. 또 바나나를 갈변시키는 성분이 꼭지 부분에서 나오므로, 바나나 꼭지를 알루미늄 호일로 싸 두면 갈색으로 변하는 속도가 다소 느려진다. 냉장보관을 하면 풍미가 떨어지므로, 냉장고행은 피하도록 한다. 
 
 
사진=픽사베이
 
★체리
 
여름, 짧은 기간밖에 즐길 수 없는 체리는 먹기 좋고 달콤해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 하지만 수분에 매우 약하므로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써 줘야 한다. 수입산이 많으므로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상하는 것들이 많고, 수분이 겉에 있는 상태에서 유통된다는 것이 약점이다. 
 
일단 체리를 구입하면 혹시 무르거나 곰팡이가 핀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잘 골라내 준다. 껍질이 온전한 체리만을 골라 흐르는 물에 깔끔하게 세척하고, 키친타올로 습기를 깔끔하게 제거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구입한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유통과정 중 체리 자체에 맺혀 있던 습기 때문에 냉장실 안에서 금방 무르고 썩어가게 된다. 귀찮더라도 반드시 씻고 물기를 제거해 냉장해야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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