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 드라마들이 대거 첫 방송에 들어가며 풍성한 선택지 앞에 모처럼 시청자들도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드라마의 작품성은 물론, 오랜만의 복귀가 더욱 달갑게 느껴지는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쟁쟁한 주연급 스타들의 경합이 뜨거운 가운데 신 스틸에 성공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조연 배우들이 있다. 긴 분량도 필요 없이 그저 짧은 대사, 눈빛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연 배우들을 모아봤다.

 

★이정현(tvN ‘미스터션샤인’, 츠다役)
 

(사진=(좌) tvN '미스터션샤인', (우) 요기요 CF)

이정현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하사 츠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츠다는 조선인을 괴롭히는 수준을 초월해 경멸하고, 학대하는 ‘분노유발’ 캐릭터에 등극했다. 희번덕거리는 광기 어린 눈빛에 이질감 없이 일본어 대사를 소화해내며 완벽한 연기를 그에게는 반전(?) 프로필이 숨어 있었다.

2014년 CF를 통해 데뷔한 이정현은 츠다와는 180도 다른 코미디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CF에서는 오히려 순박하고 어리숙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은 셈. 특히 한 배달앱 광고에 등장한 이정현이 화제가 되자 시청자들의 애정도는 급상승했다. 현재 ‘오혁 닮은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정현의 차기 행보가 기대된다.

 

★안승균(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진현役)
 

(사진=(좌) '나의 아저씨', (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아주 잠깐의 등장에도 어딘가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던 그 배우. 바로 tvN ‘나의 아저씨’에서 극중 이지안(이지은 분)의 유일한 친구 송기범으로 등장했던 안승균이다. 지난 작품에서 24시간 게임을 놓지 않는 게임 중독자로 분했던 안승균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무대디자인 회사 직원으로 돌아왔다.

어둡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목에 늘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다니며 흥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게 됐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빠른 눈치로 공우진(양세종 분)과 강희수(정유진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낸다고 하니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 존재감은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희(JTBC ‘라이프’, 김은하役)
 

(사진=(좌) '미스트리스', (우) '라이프')

OCN ‘미스트리스’에서 인상 깊은 조선족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상희가 이번에는 JTBC ‘라이프’의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로 돌아왔다. 비록 큰 배역은 아니지만 앞서 ‘미스트리스’ 때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스펙트럼 넓은 배우임을 입증했다.

TV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2010년 영화 ‘시선’을 시작으로 이미 충무로에서는 알아주는 연기파 여배우. 2017년에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촉망받는 신예다. 최근에는 제20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개막식 사회를 맡게되며 눈길을 끌었다.

 

★곽정욱(OCN ‘라이프 온 마스’, 김현석役)
 

(사진=(좌) '학교2013', (우) '라이프 온 마스')

모처럼 방송에 출연한 곽정욱은 ‘라이프 온 마스’ 등장과 동시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곽정욱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학교 2013’에서는 인상깊은 반항아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KBS 2TV ‘드라마스페셜-칠흑’ 이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그가 ‘라이프 온 마스’에 등장하자 폭발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순진해 보이는 가짜 경찰로 위장한 잔악한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지며 그 충격을 더했다. 곽정욱은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야누스 같은 양면성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주인공 한태주(정경호 분)에게 혼돈을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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