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여진구와 이세영의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가운데 폭군 여진구가 돌아왔다. 가슴 뛰는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폭발적인 긴장감을 안기는 ‘왕이 된 남자’의 엔딩이 시청자들을 또 다시 전율케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6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7.6%, 최고 9.0%를 기록했으며,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3.0% 최고 3.8%를 기록하며 확고부동한 월화극 최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왕이 된 남자'에서는 중전 소운(이세영)의 고백을 들은 광대 하선(여진구)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각지도 못한 소운의 고백과 입맞춤에 당황한 하선은 거짓 딸꾹질로 상황을 잠시 모면했지만 이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은 천한 광대 신분인 바, 중전 마마와 연모의 정을 나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 하선은 소운이 자신에게 입을 맞춘 이유가 용안을 빼다 박은 얼굴 때문으로 즉 자신이 아닌 진짜 임금 이헌(여진구)을 연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위해 소운이 직접 달여준 생강차를 보며 이헌의 그림자를 한층 크게 느꼈다. 동궁 시절 이헌이 좋아했다는 생강이지만 하선은 입에도 대지 못하는 것. 하선은 씁쓸한 눈빛으로 생강차를 바라보며 “내 것이 아니었던 게지요”라고 읊조렸고,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조내관(장광 )은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애초에 손에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탈이 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라고 돌려 말하며 소운을 향한 하선의 마음을 단념케 했다.
이에 하선은 소운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꾸만 중궁전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처럼 하선의 마음도 소운 곁을 맴돌았다. 하선은 소운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중궁전으로 달려가 그의 곁을 지켰다. 궁 밖으로 요양을 떠나는 소운을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쫓는 하선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애잔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궁궐에 혼자 남은 하선이 소운과의 추억이 깃든 서고, 연못가를 거닐며 그리움을 삼키는 모습은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 정도였다.
한편 하선은 동생 달래(신수연)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잠행을 나왔다가 피접(앓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요양함)을 끝내고 돌아오던 소운과 맞닥뜨렸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소운을 만난 기쁨도 잠시, 하선은 마음을 다잡으며 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때 소운은 궁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빌어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자’고 청했고 결국 하선은 환궁을 미루고 궁 밖 나들이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하선은 중전을 악처로 묘사하는 광대놀음을 보고 충격을 받은 소운의 모습을 참다못해 그의 손을 붙들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버렸다. 그러나 소운은 “신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전하와 이리 함께 있게 되었다는 게 꿈처럼 아득하고 좋기만 합니다”라며 의연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고, 속 깊고 사랑스러운 여인 소운의 모습에 하선은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하선과 소운이 저잣거리를 함께 걸으며 행복을 만끽하던 순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진짜 임금 이헌이 도성으로 돌아온 것. 이헌을 자신의 오라비인 하선으로 착각한 달래는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저잣거리를 활보하는 이헌의 뒤를 필사적으로 쫓았다. 급기야 절박한 마음에 막혔던 말문까지 터졌고 달래의 “오라버니”라는 외침은 세 사람을 멈춰 세웠다. 손을 잡고 다정히 걷던 하선-소운 그리고 이헌의 발걸음을 돌려세운 것. 나아가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는 듯 그려지며 저잣거리 한복판은 일순간 살얼음판으로 돌변했다. 무엇보다 하선-소운을 매섭게 노려보는 하선의 광기 어린 눈빛과 함께 극이 종료돼 긴장감이 수직 상승했다. 이에 이헌의 귀환으로 하선이 ‘가짜 임금’이라는 사실이 탄로 날지, 하선-소운-이헌 세 사람이 향후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궁금증을 치솟는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하선이 달래를 희롱했던 철천지원수 신이겸(최규진)과 간신 좌의정 신치수(권해효)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리는 모습이 그려져 통쾌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주호걸(이규한)이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한 도승지 이규(김상경)는 상참 자리에 보란 듯이 주호걸을 불러들여 지방수령들의 횡령 증거들을 공개, 첨예한 정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동시에 주호걸은 좌의정 신치수의 아들인 신이겸이 자신을 살해하려 했음을 고변했다. 그러나 신이겸은 1등공신의 아들로 무죄 방면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선은 “이번 일을 세간의 경계로 삼기 위해 아비에게 자식을 훈육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대소 신료 앞에서 신치수가 아들 신이겸에게 회초리질을 하게 만들며 치욕을 안겼다. 또한 하선은 관노인 주호걸을 노비신분에서 풀어주고 관직을 주고, 공개적으로 대동법 추진을 밝히는가 하면, 끊임없는 간언으로 자신을 현혹하려 하는 신치수를 꾸짖으며 성군(聖君)의 길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헌이 환궁의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선 정치판에 또 다시 파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왕이 된 남자’의 다이나믹한 전개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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