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시장 매출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1세대 로드숍으로 꼽히는 스킨푸드가 최근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데 이어 미샤와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도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올리브영 제공

H&B스토어 시장규모는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7년 1조7000억원대로 7년 사이 8.5배가량 성장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구 왓슨스), 롭스 등으로 대표되는 H&B 스토어는 편집숍 형태로, 강점은 화장품, 생활용품, 식료품,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보며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H&B스토어는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SNS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이 소위 ‘대란템’으로 등극하는 가운데 이런 제품을 발 빠르게 입점시키며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나아가 기존 바늘구멍에 낙타 통과하기 식 까다로운 백화점 입점과 달리 제품력과 개성을 보유한 브랜드라면 기성, 신진 가리지 않고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렇듯 트렌디한 브랜드 발굴과 도입은 국내 H&B업계 내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 온라인·백화점 브랜드 ‘함께’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올리브영은 국내 H&B 스토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렌드’와 ‘가성비’를 핵심가치로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 브랜드의 입점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 소품 도입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올리브영은 자체 온라인몰 판매를 주력으로 하던 뷰티 브랜드 ‘3CE’ ‘블리블리’ ‘라운드어라운드’ ‘라벨영’ 등을 입점시킨 동시에 ‘크리니크’와 같이 기존에 백화점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서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를 도입해 소비자의 제품 체험 편의성을 높였다.

 

▶랄라블라, ‘SNS 핫이슈’ 중소브랜드 대폭 도입

랄라블라는 올리브영의 뒤를 이어 국내 대표 H&B 스토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타 H&B 스토어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가 브랜드의 입점 비율이 높은 편이다. SNS에서 이슈를 모은 제품을 발빠르게 입점시키며 적극적으로 온라인 전용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돕는 창구 역할에 나서 소비자의 호평을 받았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헤어케어 브랜드 ‘제이숲’,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어 스킨케어 브랜드 ‘이솔’을 단독 입점시키기도 했다. 뷰티 브랜드 ‘삐아’와 ‘이글립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에스더포뮬러’ 역시 다른 H&B 스토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브랜드로, 모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제품력을 검증받은 중소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롭스, 옴니채널과 색조·스킨케어 제품 강화

롭스는 2013년 오픈한 후발 H&B 스토어로 2016년 87개에서 2018년 124개로 지속적으로 점포 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쇼핑 환경 구현과 옴니채널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전체 고객의 67%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인 만큼 온오프라인 채널간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한편 색조 브랜드를 선두로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뷰티 브랜드 ‘스틸라’, ‘세잔느’, ‘롬앤’ 등을 통해 팬시한 색조 제품을 소개해오던 롭스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킵쿨’의 단독 입점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동시에 독일 드럭스토어 DM사의 뷰티브랜드 ‘발레아’를 단독 출시하고 뷰티브랜드 ‘드레스킨’을 도입하며 색조 메이크업 제품군의 경쟁력 역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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