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가 할리우드 명배우 2명을 외면했다.

사진='더 와이프' 스틸컷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유력했던 ‘더 와이프’(2월 27일 개봉)의 글렌 클로즈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올리비아 콜맨에게 밀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글렌 클로즈는 이번 수상 실패로 6전7기 도전의 쓴 맛을 다셔야했다. 글렌 클로즈는 오스카 후보만 7번 지명됐다. 1983년 ‘가프’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게 첫 번째 노미네이트였다. 이후 2년 연속 ‘새로운 탄생’ ‘내추럴’로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1988년 ‘위험한 정사’, 1989년 ‘위험한 관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80년대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시대극, 미스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평단에 인정받기도 했다.

2012년 ‘알버트 놉스’로 23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6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도 아쉽게 오스카 트로피를 놓쳤지만 ‘더 와이프’를 통해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크티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석권하며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라는 걸 입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이미 아담스도 글렌 클로즈 못지 않게 후보 경험이 많다. 이번에 ‘바이스’(4월 개봉 예정)에서 딕 체니 부통령(크리스찬 베일)의 아내로 등장해 6번째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레지나 킹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에이미 아담스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2005년 ‘준벅’으로 오스카 첫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에이미 아담스는 2008년 ‘다우트’, 2010년 ‘파이터’, 2012년 ‘마스터’로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됐다. 연기력은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오스카를 받지 못한 ‘비운의 배우’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아깝다는 평도 받았다.

2013년 ‘아메리칸 허슬’로 과감한 연기를 펼쳐 오스카 첫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였다. 글렌 클로즈와 에이미 아담스,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지만 오스카와 거리가 멀었던 그들이 다시 한번 돌비극장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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