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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여정 "계획보다 무계획, '기생충' 만난 계기 됐어요"

①에 이어서...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경제적 상하관계를 봉준호 감독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줬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칸영화제에서 전세계 영화인들도 공감할 만큼 보편적인 내용을 다뤘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장점이었다. 조여정은 ‘기생충’의 내용에 크게 공감하면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다른 작품에서 많이 다루는 가난한 자와 부자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그 이면의 모습을 끄집어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사람이든 사회든 한 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아도 모른 척하는 면이 있는데 ‘기생충’은 그 모든 걸 극과 극의 두 가족을 통해 보여주죠. 박사장(이선균)네만 봐도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착하잖아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선악은 뚜렷하지 않아요. 봉준호 감독님의 그런 시선이 놀라웠어요.”

“이 영화를 찍고 보면서 무언가에 선입견이 깨졌다기보다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봉준호 감독님도 ‘기생충’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는 거라고 많이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그렇게 느꼈어요. 가난한 자와 부자 사이의 예의를 지키려고 해도 계층이 다르니 서로 쉽게 이해할 수 없잖아요. 그 부분은 저도 단번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죠. 그래서 영화로 인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질문하게 됐어요.”

조여정은 ‘기생충’을 찍으면서 영화 속에 쏙 빨려 들어갔다. 연교 캐릭터는 물론 영화의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만큼 조여정이 이 영화의 모든 것에 집중했다는 걸 의미한다. ‘기생충’과 함께 하면서 조여정은 인생에서 마주치는 한순간 한순간을 ‘기생충’에 대입하게 됐다.

“제가 부잣집 사모님 연교 역을 맡았지만 기우(최우식)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됐어요. 기우의 상황을 저한테 이입해보니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택(송강호)네에 마음이 갔어요.(웃음) 영화를 보면 봉준호 감독님이 기택네에 설득력을 집어넣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기택네에 마음이 갈 수 있게 말이에요. 무엇보다 기우 가족은 한마음이 돼서 무언가를 해나가잖아요. 가장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촬영하면서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도 제가 연교와 똑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심플하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저는 ‘심플하지 않다’고 계속 부정했죠.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나,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마치 ‘기생충’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죠.”

‘워킹걸’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조여정. 그에게 ‘기생충’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조여정은 ‘기생충’이 잘됐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았다. 한순간의 행복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작품, 앞으로 해나갈 일들에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생충’은 정말 제게 뜻깊은 작품이지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이 소중하니까요. 배우 일을 계속하는 도중 ‘기생충’을 만나게 됐고 ‘워킹걸’ 이후 4년 만에 영화 출연하게 됐지만 감회를 느끼진 않아요. 그래도 제가 출연한 작품이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건 좋을 수밖에 없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뭐가 중요하겠어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한다는 게 중요했고 ‘기생충’은 그 모든 걸 충족시켜줬어요.”

“아직까지 저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요. ‘기생충’으로 제 연기가 좋은 평을 받는 것 자체는 다행이고 기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작품에서도 연기를 잘해야겠죠. 20대 때는 계획적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무계획으로 살고 있어요. 계획했던 걸 놓치면 상실감이 크잖아요. 어느 정도 무계획적으로 살면 ‘기생충’ 같은 작품,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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