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6일오후 6시 35분께 동부경찰서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대기하던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고유정은 이날 검정색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슬리퍼를 신고 나타났다. 취재진을 마주친 고유정은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했다. 때문에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양팔에 포승줄이 묶인 상황에서도 고유정은 얼굴을 두 손을 가렸다. 조사실에서 유치장 입구까지 30m가량 거리를 걸어가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유정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일 경찰은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고유정은 해당 펜션에서 퇴실한 뒤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CCTV를 통해 고유정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또 고유정이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도 김포시로 이동, 이 일대에서 완도행 여객선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해경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행 과정을 재현하는 현장검증 역시 제주와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 경기 김포 등 육·해상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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