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사망사건이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번지고 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해 9월 13일 전남의 한 모텔에서 16세 여고생 한수정(가명)양이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을 추적했다. 검거된 가해 학생 2명 이외에 수정양의 시신에는 제3자의 유전자가 나왔다. 제작진은 수정양이 남긴 단서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로 했다.

수정양의 친구들은 가해학생 중 한명인 주왕(가명)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수정양이 모텔로 주왕이를 만나러 간 것일까. 수정양과 주왕이가 나눈 메시지를 보면 주왕이는 수정양을 성관계 그 이상으로 보지 않았지만 수정양은 주왕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메시지를 보니 주왕이가 노골적으로 원하는 걸 취하려는 전략을 쓴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마치 협박처럼 들리는 음성 메시지도 있었다. “너 안 받으면 너 후회한다”는 주왕이의 말과 함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담겨 있었다. 병원에 있었던 주왕이와 성범(가명)이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병원을 나서 모텔로 향했다. 미성년자인 가해학생들은 후배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을 찾아가 술을 구매했다.

경찰이 확인한 영수증과 CCTV 영상에 따르면 가해학생들은 수정이를 만나기 전 술 깨는 약을 먹기도 했다. 수정이의 친구는 범행장소로 모텔을 고른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전했다. 가해학생들과 모텔 주인이 친하다는 것이었다. 가해학생들은 술을 거의 먹지 않았다. 그들은 얼마나 수정이에게 술을 먹인 걸까. 수정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보다 4배 많은 0.405%였다. 사망원인이 급성알코올중독이었던 것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위장에서 액체만 관찰된 것으로 보아 술만 먹었거나 수정이가 구토를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코를 골았다는 가해학생의 진술도 다 술을 먹고나서 호흡곤란이 온 것으로 풀이됐다. 증거가 나오자 두 가해학생은 성폭행을 시인했다. 하지만 수정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혹시 수정이의 시신에서 제3자 유전자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온 건 아니었을까. 경찰은 제3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수정이와 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남학생이 2명 더 있었다. 그들은 평소 가해학생들과 잘 어울렸던 양군과 홍군이었다. 그들은 모텔에 없었지만 사건 발생 얼마 뒤 집단 성폭행 추가 피해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가해학생 중 한명이 추행 장면을 촬영했고 친구들 몇 명한테 보여줬다고 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수정이가 죽기 한달전 가해학생 중 한명이 다른 친구에게 수정이와 성관계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 영상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수정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모텔 사건이 발생하기 한달전 수정이는 선배들과 같이 술을 마셨다. 홍군이 응급실 화장실로 수정이를 데려갔다. 홍군의 연락을 받고 성범이를 포함한 여러 학생들이 그곳을 찾았다.

병원 측은 그때의 상황을 본 사람은 청소하시는 분이었다며 그분이 치를 떨었다고 전했다. 구토를 해놔서 다시 떠올리기 싫다는 것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학생 중 한명인 경호(가명)와 제작진은 전화통화를 했다. 경호는 “제가 갔을 때는 화장실 문이 닫혀 있어서 몰랐다”며 “세명이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고 전했다. 경호는 고민 끝에 112에 신고했다. 그는 “그 아이를 화장실에 방치할 수 없었다”며 “옷차림은 잘 기억 안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