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죽음은 소년범 처벌에 대한 문제와 아이들에게 관심없는 어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해 9월 13일 전남의 한 모텔에서 16세 여고생 한수정(가명)양이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을 추적했다. 검거된 가해 학생 2명 이외에 수정양의 시신에는 제3자의 유전자가 나왔다. 수정양의 사인은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측되며 과거 수정양이 여러 학생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집단 성폭행 가해학생들은 과실치사 무죄를 받았고 주민들은 오히려 수정양의 행실을 문제삼았다. 모텔에서 사망한 수정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405%였다. 가해학생들이 소주 6병을 들고 왔고 이 정도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오려면 소주 4병 이상을 마셔야했다. 수정양의 주량은 소주 2병 정도였다. 전문가는 혈중알코올농도가 그 이상일 것이며 시간이 가면서 떨어져 이 정도로 나왔을 것이라 추측했다.
제작진은 20대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소주를 마시게 해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 알아봤다. 소주를 먹은 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혈중알코올농도가 최대치로 올랐다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가해학생이 모텔에 머문 시간은 2시간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0.3%만 되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며 수정양이 술을 먹기 시작한 30분 만에 생명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 예상했다.
과거 집단 성폭행 당시에도 수정양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가해학생들도 이런 증상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범죄 심리학자는 가해학생들이 미리 숙취제를 먹는 등 계획 범죄였다는 걸 고려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치사가 인정이 안 된 건 보수적인 의견이라는 것이었다.
수정이의 휴대전화에는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어플 사진과 귀여운 영상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친구는 6명 뿐이었다. 카카오톡도 안 됐다. 수정이의 친구가 알려준 SNS를 알아보자 수정이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친구가 무려 2260명, 가입된 그룹은 40여개가 됐다. 사망 전 1년동안 전국 SNS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는 3만여건이 넘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온라인 세상에서는 가해학생이 찍은 동영상에 대한 소문도 빨리 퍼졌다.
수정이의 메시지 곳곳에 전학과 자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정이의 친구는 모텔 사건 터지기 한달전즘 수정이가 아버지에게 자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모범학생이었던 수정이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을까. 알고보니 사건 전날에 담임이 바뀌면서 학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정이가 그많은 SNS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SNS를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은 수정이가 가입한 그룹과 팔로우한 친구들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알고보니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친구 6명은 어릴 때 친구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휴대전화 속 상태가 수정이 위기의 신호였다고 말했다. 또한 수정이가 SNS로 고립된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어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위험에 노출된 아이를 지켜줄 어른은 없는 걸까. 어른들의 말은 가시같았다.
“요즘은 어른들이 애들을 더 무서워한다” “지금 애들이 어른을 사람으로 봐요?”라는 말이 어른들의 입에서 나왔다. 화장실 집단 성폭행 사건은 어떻게 됐을까. 경찰은 가해학생의 휴대전화는 물론 동영상 유포 정황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전문가는 “영상이 1~2년 있다가 떠돌면 그건 누구 책임일까요?”라고 물었다. 수정이의 할머니는 1심 재판 결과를 듣고 뇌출혈로 쓰러졋다. 아버지는 수정이를 바다로 떠나보냈다. 수정이의 봄날이 아프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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