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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코미디빅리그’ 김민경 PD “방청객 코너, 우리 프로그램 강점이죠”

정통 개그프로그램의 클로징 곡으로 일주일을 마무리 하던 때가 있었다. 각 방송사마다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이 존재했고, 유행어 하나로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네티즌 천재설’이 있을 정도로 온라인 커뮤니티만 들어가도 재밌는 콘텐츠가 넘치고, 전문성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다 보니 웃음의 기준도 상향평준화 됐다.

꽁트라는 틀 안에서 시청자를 웃기기 녹록지 않은 요즘,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의 독주가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세 쿼터 연속 남녀 2049 타깃 시청률이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코미디빅리그’의 경쟁 상대는 시청률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KBS 주말드라마다. 시청률 지표만 놓고보면 그 격차가 상당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2019년 3쿼터 중반에 접어든 ‘코빅’ 김민경 PD를 만났다.

“녹화때 방청객을 450명까지 수용해요. 온라인으로 신청해주신 분들 중에 추첨을 통해서 방청권을 배부를 하는 방식이에요. 온라인 신청때 많으면 3~4000명까지 몰린다고 하더라고요. 암표 거래가 많아요. 소수 개그맨들의 열성팬 분들이 있다 보니까, 그걸 걸러내는 것도 저희 일이죠”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들어볼 법한 암표가 존재한다는 게 의외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실제 일부 개그맨들의 팬덤 열정은 아이돌 팬들 못지 않았다. ‘코빅’에 대한 10~20대의 관심은 방송이 온에어 되는 시간대 포털사이트 연령별 검색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개그맨, 특정 코너 이름이 아닌 ‘코미디빅리그’가 10대, 20대 검색어 상위권에 꼭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코빅’이 애초에 특정세대를 겨냥해 코너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니라고.

“타깃 중심이긴 하지만, 거기에 맞춰서 그런건 아닌 거 같아요. 사실 추구하는 바는 시청자층이 넓어지는 거에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분명 존재해요. ‘니쭈의 ASMR’ 같은 코너는 10대, 그것도 미취학 아동들이 좋아해요. 반면에 어르신들은 ASMR이라는 단어 자체를 낯설게 느끼실 수 있죠. 출연진들 나이가 30대 중후반도 많은데, 감각이 젊어요. 개인 유튜브를 하는 친구들도 많고, 10대들이 좋아하는 걸 다 알고 있더라고요. 유튜브를 보건, 인터넷을 보건 개그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는 거 같아요”

그리고 개그맨들의 이런 노력은 시청자, 그리고 방청객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코빅’은 방청객도 코너의 일부로 투입되어 함께하거나 애드리브를 주고 받기도 한다. 때문에 계산되지 않은 방청객이 주는 뜻밖의 웃음 포인트도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아마도 ‘코빅’을 하는 동안에는 방청객과 하는 코너가 계속 열려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현장 반응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코미디가 닫혀있는 장르잖아요. 공간도 한정돼 있고, 여러가지로 닫혀있을 수 밖에 없는 데 그걸 방청객과의 소통이 열어주고 있는 거 같아요. 방청객과의 소통은 ‘코빅’이 가지고 있는 강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반면 이런 ‘현장감’이 TV방송으로 고스란히 전달되기 어려운 탓에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고. 현장의 공기가 뜨거웠어도, 카메라 환경으로 옮겨 왔을 때는 무대 에너지나 웃음 포인트를 그대로 표현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저는 조연출 때부터 ‘코빅’에 있었어요. 코너들이 현장에서 반응이 엄청 좋은데, 방송으로는 ‘이게 뭐야’ 이런 느낌이 드는 것도 꽤 있거든요. 그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게 편집과정도 있고, 코너 검사를 할 때 방청객 개그를 하더라도 TV 시청자들도 재밌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부분을 신경썼어요. 그렇다고 완벽하게 여기서도 재밌고, 저기서도 재밌을 수는 없는데 그 낙차를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공개코미디에 대단한 유행어가 존재하거나, 그 파급력이 크지는 않지만 ‘코빅’을 보다보면 분명한 대세는 읽을 수 있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지만 항상 상위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몇몇 출연진들에게 눈길이 쏠리게 된다.

“그건 제작진도 어쩔 수 없더라고요. 잘하는 친구들은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저희가 순위를 조작할 수도 없는 문제잖아요.(웃음). 녹화 시간 대비 방송에 내보내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기는 하죠. 그것 때문에 아쉬운 부분? 크게 없는 거 같아요. 보여줄 것만 보여드리고 있어요. 봐서 좋은 게 있고 안 좋은 게 있잖아요. 우리가 아쉽다고 억지로 보여 드리면 시청자랑 어색해질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tvN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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