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가 더 진화한 스토리, OST, 비주얼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11월 21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의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진 슈퍼바이저가 내한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26일까지 쇼케이스, 언론 인터뷰, 연상호 감독과 함께 하는 특별 대담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이디나 멘젤)와 안나(크리스틴 벨)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5년 전 개봉한 전편 ‘겨울왕국’은 한국 박스오피스 유일한 천만 애니메이션이며, ‘겨울왕국 2’는 지난 21일 개봉해 5일 만에 440만 돌파를 기록하며 전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 벅은 199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 ‘타잔’으로 감독 데뷔를 치렀고 2013년에 제니퍼 리와 함께 ‘겨울왕국’ 연출을 맡았다. 1978년에 디즈니에 입사해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감독, 캐릭터 디자이너, 감독으로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는 ‘겨울왕국’으로 제니퍼 리와 함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안나와 엘사가 어떤 사람이 돼가는지 궁금했다”며 ‘겨울왕국2’ 탄생 일화를 공개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드는 데 4~5년이 걸렸다. 500여명 정도의 스태프가 함께 한다. 그중엔 이현민 슈퍼바이저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도 있다. 저희 이야기가 전세계와 공유되는 게 놀랍다. 제가 느낀 감정은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무언가를 창작했는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반응했다는 것 자체가 저를 겸허하게 만든다”고 전편에 이어 한국에서 2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 벅 감독과 함께 전편에 이어 2편의 연출, 각본을 맡은 제니퍼 리 감독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이며 10억27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이 된 ‘겨울왕국’으로 장편 최고 흥행 여성 감독이 됐다.
그는 “이런 작품을 만드는 건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다. ‘겨울왕국 2’를 만든 건 가슴 속에서 안나와 엘사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고 이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는 열정이 솟구쳤기 때문이다”며 “3편이 나올 가능성은 모르겠다. 저희는 지금 행복할 뿐이다”고 3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크리스 벅 감독이 ‘겨울왕국’ 시리즈를 바라보는 전세계의 시선에 겸허함을 느꼈다면 제니퍼 리 감독은 관객들이 엘사, 안나에 공감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저는 이 여정이 진실되길 원했다. 엘사와 안나 모두 아델렌 왕국의 책임감을 느끼는 인간이자 여성이면서 결함이 있는 진짜 사람이다”며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에 ‘겨울왕국’ 같이 시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했다. 그만큼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고 이 캐릭터들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을 믿고 제작에 참여한 피터 델 베코 PD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부문 시니어 부사장(SVP)이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모든 장편 영화를 관리, 감독한다. 그는 두 감독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와 함께한 소감을 전하며 ‘압도적’이란 표현을 썼다. 그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저희가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 아이디어를 나눴고 그 결과물이 이제 세상에 공개됐다. 그 후 열렬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겸손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영화를 만든, 관람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겨울왕국 2’에서 안나 캐릭터는 물론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2007년에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공주와 개구리’ ‘곰돌이 푸’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페이퍼맨’의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디즈니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많다. 제가 운좋게 이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어머니가 응원을 많이 하셨는데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제가 디즈니에서 일하는 걸 보지 못하셨지만 항상 어딘가에서 응원하시는 것 같은 힘을 받는다. 그 힘이 이번 영화에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의 말대로 ‘겨울왕국 2’는 사랑, 그것도 디즈니가 그동안 보여준 로맨스가 아닌 자매의 사랑,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그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독, PD, 슈퍼바이저 모두 한목소리로 스토리의 진화, 관객들과읙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져 개봉 첫 주만에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다. 과연 ‘겨울왕국 2’가 전편을 뛰어넘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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