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기획 이동협/연출 김종일, 정철원) 412회에는 이달 1일 남해안 고속도로 위에서 발생한 끔찍한 묻지마 살인이 조명됐다.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비가 내리던 1일 남해안 고속도로 위를 지나던 유모씨는 갓길에 서 있는 고속버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다급하게 손을 흔드는 승객들을 마주쳤다. 속도를 늦추고 차를 세웠을 때는 피범벅이 된 남성이 창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고속버스 안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 칼을 휘둘러 남성이 상해를 입은 것. 유씨는 남성을 병원까지 바래다 줬다.

제작진은 사건을 추적하며 당시 고속버스에 탑승해 있던 이모씨를 만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잠들어 있던 이씨는 소란에 눈을 떴고, 피를 흘리며 서 있는 피해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의 옆에는 칼을 든 20대 여성이 서 있었다. 먼저 칼을 뺏어야 한다는 생각에 뛰어들었지만 거친 반항에 제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나올 때부터 이미 ‘사람을 찔러야겠다’는 생각에 칼을 준비했다. 그러나 한 자루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두 자루를 더 구입해 총 세 자루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어렵게 만난 여성의 가족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부친은 딸이 학창 시절 공부에 흥미가 없었지만, 한 달 전 간호조무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범죄의 동기가 의아할 정도로 최근 공부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와 유사한 사건은 2년 전에도 발생한 적 있었다. 집에서 칼을 들고 있기에 빼앗은 일이 있었다는 것. 이상 행동은 15~20kg 정도를 감량하면서부터 나타났다.

당시 여성은 정량의 4배가 넘는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 전문의는 “다이어트 약이라는 게 식욕억제제를 가리킨다”라며 “펜디메트라진 성분과 펜터민으로 구성돼 있는 게 대부분인데 과량 투여, 장기간 투여를 할 경우 무기력과 우울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장 큰 부작용으로 망상이나 환각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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