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씨가 경제계 유력인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 검찰 최고위 간부가 배석한 정황을 포착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최근 복수의 관계자 진술을 통해 당시 술자리에 대검 차장이었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것을 파악했다.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은 장자연씨가 목숨을 끊기 전인 2008년 하반기 대검찰청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권재진 전 장관을 비롯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등이 동석했다. 권재진 전 장관은 박문덕 회장의 초대로 장자연씨가 있는 술자리에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권재진 전 장관이 장자연가 있는 술자리에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던 2009년 3월 경찰의 압수수색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자연씨가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를 무혐의 처분해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009년 당시 수사가 미진했다는 대검 진상조사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수사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