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업계간 협업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패션업계는 제품에 전통공예, 현대 미술을 접목하거나 화가, 뮤지션과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예술과의 콜라보는 패션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예술적인 욕구가 높아지는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루이까또즈 제공

프랑스 오리진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국내 대표 전통공예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중 하나인 ‘채화칠’을 접목한 스페셜 핸드백 라인을 선보였다. 채화칠이란 옻칠과 천연안료를 배합한 물감으로 다양한 색을 만들어 칠기 표면에 색과 문양을 그려넣는 기법을 말한다. 루이까또즈는 최종관 명장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채화칠을 가방에 입혀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살린 독창적인 제품을 완성했다.

2019 S/S 시즌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은 기존에 있던 채화칠 ‘목단’ 문양에 이어 ‘매화’ ‘빙렬’ ‘대나무’ 총 3가지 신규 패턴을 더해져 눈길을 끈다. 이번 에디션은 각기 다른 문양과 의미를 담고 있는 각 제품들은 한 달 정도의 정교한 수작업 과정을 거쳐 세상에 탄생, 프랑스와 두바이 전용 한정 상품으로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제작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쌤소나이트 제공

쌤소나이트는 지난 10월 ‘2018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한국적인 소재와 다채로운 색채의 전통 민화를 서양화 기법을 표현하는 현대미술 작가와 협업한 캐리어를 선보였다. ‘2018 쌤소나이트X홍지연 작가 콜라보 캐리어’는 쌤소나이트만의 기능성과 품질에 홍 작가의 아트웍을 더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전하는 2가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도감나무’ 디자인은 꽃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새들을 그림으로 담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상상을 자극한다. ‘화조봉봉2’ 디자인은 프랑스어 ‘봉봉’이 의미하는 사탕의 달콤함을 새들과 꽃송이들로 화려하게 표현했다. 캐리어는 기내용 사이즈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사진=앤듀 제공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옷을 단순 의류에서 벗어나 하나의 아트 오브제로 진화시켜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남성복 앤듀는 지난달 아티스트 그룹 WTFM 소속 민킴 작가와의 협업 전시회를 개최했다. 앤듀의 맨투맨, 셔츠 등을 오브제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민킴 작가만의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품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앤듀 제품들은 그라데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민킴 작가의 시그니처 표현법을 더욱 증폭시켜주는 매개체로 활용돼 관람객들에게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했으며, 전시 작품들은 앤듀 온라인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H&M 제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영국의 유서 깊은 영국의 벽지·직물 브랜드 GP&J 베이커와의 프린트 콜라보를 선보였다. 그동안 선보여온 프린트 중 가장 사랑받아온 프린트가 H&M 인하우스 디자인팀을 만나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여성 컬렉션으로 재탄생했다. 1913년 윌리엄 터너에 의해 디자인된 매그놀리아 프린트를 비롯해 전통적인 동양의 새 프린트, 수국과 꽃 프린트, 아트 데코 디자이너 쟝 듀랑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있는 프렛워크(Fretwork) 패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반스 제공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반스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과 콜라보를 진행, 유니크한 신발 및 의류 컬렉션을 탄생시켜 화제를 모았다. 슬립온부터 자켓, 후드티셔츠, 가방, 모자에 이르기까지 반스의 다양한 제품들은 반 고흐 작품의 캔버스 역할을 했다. 각 제품에는 반 고흐의 명작 ‘자화상’ ‘꽃 피는 아몬드 나무’ ‘해바라기’ ‘해골’ 등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제품 수익금 일부는 반 고흐의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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