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가까워지자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도 드디어 한국영화의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과 30일 개봉한 ‘뺑반’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극한직업' '뺑반' 포스터

설 연휴까지 그 바람을 몰고가려는 두 영화가 흥행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31일 오후 5시 기준 ‘극한직업’은 누적관객수 445만명을 넘었고 ‘뺑반’은 개봉 하루만에 26만 관객을 동원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바로 같은 형사, 다른 수사 속에 펼쳐지는 ‘팀플레이’다.

사진='극한직업' 스틸컷

‘극한직업’은 마약반 5인방이 잠복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치킨집은 맛집으로 거듭나고 형사들은 수사보다 서빙과 닭 조리에 신경쓰게 된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수사하는 방식이다. 잠복수사라고 하면 보통 어둠이 깔린 조용한 곳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극한직업’은 치킨집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수사방식을 보여준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흡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병헌 감독이 요리한 맛깔나는 대사들이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의 입을 통해 새롭게 창조됐다. 마치 코미디 프로그램 속 콩트를 보는 듯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일품이다. 물흐르듯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들의 ‘팀플레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사진='뺑반' 제작 스틸컷

‘뺑반’ 역시 팀플레이가 남다르다.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은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극과 극에 있는 류준열, 조정석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공효진이었다. 한준희 감독이 캐릭터에 무한한 애정을 보이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 개성있게 표현했다.

뺑소니 전담반의 호흡도 척척 맞는다. 엉뚱하면서 똑똑한 에이스 민재 역의 류준열, 엘리트 시연 역의 공효진은 물론 염정아와 전혜진 그리고 이성민까지 하나의 가족 또는 팀을 이뤄 ‘아’하면 ‘어’하는 케미를 선보였다.

한국 박스오피스에 다시 한번 ‘경찰’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극한직업’의 코미디, ‘뺑반’의 카 체이싱 액션이 팀플레이를 등에업고 설 연휴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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